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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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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시인 '코로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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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유
-김현태
세찬 비바람에 응어리진 갈등
끊어질 듯 이어지는 불안한 날개 달고서
온 세상 들썩 들썩 그 실체 드러낸다
무색 무취로 무장한 채
하늘의 천둥소리마냥 끊임없이 내질러
예고 없는 돌개바람 되어 휘몰아친다
아슬아슬한 빙벽 타고 오르듯
한파의 칼끝으로 몽뚱아리 마구 쪼아대니
둘둘 마스크로 감싸 경계 늦추지 않는다
쉼 없이 흘러 나오는 긴 한숨 소리
어둠 예감하는 상흔 자락 허우적 허우적
숨막히는 시간 족쇄로 옥죄고 있다
막난이 춤사위로 떠돌아 다녀
벼랑 끝에 매달린 빈 가슴 휘감아 오르니
긴장의 끈 늦추지 않고 매의 눈 응시한다
무거운 짐일랑 송두리째 부려 놓고
들숨 날숨 경계 넘나드는 고통의 강 건너
상흔에 물컹해진 흉터 쓰담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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