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되면 크게 욕먹을 것 같아 크게 조심하는 분위기
한해가 저물어가는 강진의 풍경은 조용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성탄절 행사도 각종 모임도 자제하는 가운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운 것인가를 실재로 체험하게 하는 연말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 그것은 코로나19였는데 단순히 강진군민만이 겪는 일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고통 속에서 겪고 있고 전 세계인이 겪고 있는 고통이다. 특히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식당 5인 금지가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해맞이 등 관광명소도 폐쇄되어 싸늘한 분위기이다. 3단계에도 없던 대책이 쏟아지는 바람에 특히 식당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없는 상태에서 더욱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1월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 주요조치로는 전국의 모든 식당서 4명까지만 식사를 해야 하고, 해넘이 해맞이 등 관광명소가 폐쇄되며, 숙박시설은 예약 50%로 제한되고,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시식 및 견본화장품 사용이 금지된다. 여기에서 강진지역은 식당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행사 외에는 5인 이상 모인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크게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진은 청정지역으로 지켜져 왔기 때문에 비교적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이 덜해 온 지역이었다. 그러나 혹여 자신이 전염시킨 당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지극히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만일 확진자가 될 경우 청정 강진에 첫 돌멩이를 던지는 꼴이 되기 때문에 엄청 욕먹을 것이라는 게 일반 군민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애경사 참석은 물론 작은 여행도 자제하면서 청정 강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저변에 확산된 상태이다. 시내 목욕탕의 경우, 외부 사람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유리문에 붙여놓기도 했지만 낯선 사람이 나타난 경우 손님들이 먼저 알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정도이고, 식당 역시 5인 금지에 대해 어기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기색이다.
마을 회관도 폐쇄되어 특히 이장선거를 치러야하는 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군동면 동동마을의 경우, 이장 선거를 총회를 통해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원들만 모아놓고 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마을회관의 폐쇄로 인해 집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홀로 지내는 고독보다도 마을회관에서 제공되는 점심을 먹지 못하거나 난방비 또한 더 드는 것으로 인해 실재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정부는 현재 방역관리상황을 살펴볼 때, 3단계 격상은 그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체제를 다음 주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3단계 격상은 이번 연장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되는 다음달 3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2분기부터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며, 내년 2월부터 의료진과 고령자를 우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를 것이며 해와 제약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총 2600만명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달 초 목표물량 4400만명분으로 늘려 설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는 점도 밝혔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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