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배 영동농장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친환경 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1945년 11월 11일 군동면 금강리 296번지에 출생한 그는 1964년 도암면 벌정리에서 세계기독교 봉사회 난민정착사업으로 시작된 간척사업장으로 부친을 따라 전 가족이 이주하였다. 1978년 우진건설(현 부영건설)이 제방 외곽 준공을 마친 후 부도가 나자 모든 공사가 중단되었고, 전 직원이 떠나버린 간척사업장에서 홀로 2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였다. 1981년 간척지 상류에 118ha 농지를 조성하고 중하류 400ha를 잡종지로 등록하여 사유화 재산이 되었고, 영농이 가능한 상단지역부터 매도가 되었지만 하단은 수원이 부족해 매입자가 전혀 없었던 상태였다. 그 이듬해인 1982년 (서울) 영동농장 김용복 회장이 버려진 황무지 70만평을 매입, 순 자기자본으로 당시 20여억원을 들여 농지를 개발하였고, 1985년부터 간척지 특수성으로 벼농사 위주의 농사가 시작되었다.
(서울) 영동농장 입사 직후부터 생산부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자연재해의 엄청난 피해를 겪는 가운데 방조제국가관리 지정을 받게 되었다. 방조제 2차선도로 수문전동화 8면을 조유지 농업용수로 이용하여 전 지역이 대구획정리(1단지당 3,600평)와 함께 배수펌프장 3개소로 전천후 농장을 만들었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의 집단 영농지역으로 연간 친환경농산물 12,000석을 생산하게 되어 지역농가소득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27년의 세월동안 농장발전과 함께 농업에 종사해온 지난날에 대해 큰 보람을 느끼는 것도 이 같은 과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농농장 입사 직후부터 다수확 영농을 꿈꾸던 그는 현 영동농장 김태정 사장이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졸업한 직후 농장의 영농 방향을 WTO에 대비, 친환경농산물 생산만이 농업의 살길이라고 방향제시를 한 것이 오늘의 성과를 가져온 계기가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미생물농법, 브랜드개발, 인터넷판매 등도 친환경농업을 추구하면서 얻어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기 위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대표이사를 비롯한 6명은 1999년도 저농약 신고제부터 시작하여 60ha을 친환경 인증제를 실시하였고, 이제는 2011년까지 전 면적 유기농 단지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강진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직을 맡은 오경배 대표이사는 (사)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수도작 생산이사로도 활동하면서 전남도 친환경과에 행정의 현장성 있는 시정과 친환경농업에 대한 대안 제시를 하면서 21개 시· 군의 각 지역 회장들과도 우호관계 뿐 아니라 각종 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하며 친환경농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생명산업입니다.
강진군 친환경농업인 연합회장 오경배 대표이사
김용복 영동농장 회장 70만평 농지개발
김태정 영동농장 사장 친환경농업 방향제시
오경배 영농조합법인 대표 포토식 육묘이양농법으로 실천
“생명산업인 우리 농업과 친환경농업 1번지 강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오경배(65) 강진군친환경농업인 연합회장이자 영동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의 경력은 순 농사꾼으로 살아온 그것 밖에 없다. 오직 한 길을 걸어온 셈이어서 농업에 관한 한 신념과 고집이 누구보다도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그는 친환경농업의 선구자 역할을 도맡아 해내고 있다는 자부심 또한 크다.
-- 농업인의 의무는 무엇인가?
“안전한 농산물이다. 우리 농업이 환경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고, 안전한 농산물은 곧 친환경 농업의 실천이다. WTO 농산물수입 개방확대로 급변하는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21세기 농업 방향을 유기농업 중심으로 조직화, 규모화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소비자에게 건강과 신뢰를 줌으로써 농가소득 증대를 가져오는 일이다.”
--유기농업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녹색의 땅을 가꾸기 위해 전남도 친환경농업 1차 5개년 계획(2004- 2008)을 세웠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의 친환경농업인증이 경지면적의 32.5%가 되었고, 우리 강진은 34%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제초제, 화학비료, 농약 사용이 크고 감소되었을 뿐 아니라 친환경농산물 저농약인증이 74%로 무농약 23.4%,유기재배 2.4%이다.
결국 저농약 위주의 농업으로 탈바꿈함에 따라 2010년 전남도친환경농업 2차 5개년 시기에는 농가의식이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 적극적인 행정력이 투입되어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오경배 대표이사는 애시당초부터 친환경농업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83년부터 영동농장의 70만평 논배미를 가꾸면서 농약 위주의 농사를 지었고, 정작 친환경농업으로 방향선회를 한 것은 98년이다. 그 때도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감을 가졌던 것은 친환경농법이란 생산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기농업을 고집해 오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들었는데······
“우리 농업은 농업인 각자가 규모와 조건 면에서 다르다. 우리 조건은 간척지에서 경작을 해야 하는 조건이었으므로 유기농업 8년간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컸다. 고통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싸운 결과 지금은 백번이고 유기농업을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유기농업의 전도사까지 된 셈이다.”
--유기농업을 해오면서 체험한 것은 무엇인가?
“첫째는 모내기를 6월초부터 중순까지가 적기라는 점이다. 모내기를 빨리 하면 잡초가 빨리 발생되기 때문이다. 또한 벼가 익을 무렵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기 때문에 그만큼 밥맛이 뛰어난다. 고품질쌀의 생명 역시 밥맛이다. 둘째는 미질이 뛰어난 최우수품종을 선택하는 일이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쌀과 고품질쌀 중 고품질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친환경과 고품질을 동시에 는 방법을 택해야 하므로 미질이 뛰어나야만 한다. 수확량이 적더라도 고집해야 한다. 셋째는 벼포기를 3-5주로 하되 평당주수는 50여주가 적합하다. 불필요한 무효분열을 방지하고 통풍이 잘 되어 내병성이 강해질 뿐 아니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넷째는 심수농법이다. 물을 높이 대는 것은 잡초억제와 벼가 부채꼴모양으로 분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효분열을 억제시키고 벼포기를 강하게 키워 내병성을 강하게 한다.”
-- 체험에서 얻어진 노하우이지만 비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포토육모이양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말한 조건에 모를 키우려면 반드시 포토육모이양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영동농장 영농조합법인의 경작 면적이 60ha 중 금년 유기재배농산물 38ha, 저농약 22ha이지만 2010년에는 60ha 전 면적을 무농약, 유기재배로 진행할 계획인데 모두 포토육묘이앙으로 할 것이다. 자연농업 조한규 연구소장께서도 자연농업과 포토육묘이앙으로 교육 지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에 있어 화학비료는 사람 몸에 비하면 마약과 같다. 순간은 좋을지 모르지만 끝내 자신의 몸을 망치듯이 화학비료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토양이 농작물 생산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환경과 모든 조건을 갖춰줘야 한다. 그런데 포토육묘이앙을 할 경우 종자가 4분의 1, 상토가 4분의 1, 우렁이 3분의 1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도복에도 강하며 수확량도 10% 이상 증수가 가능하다.”
-- 포토육묘이앙을 하려면 이앙기와 육묘상자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렇다. 포토육묘이앙의 장점은 크지만 육묘상자 구입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2008년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시범 사업으로 그 성과 및 판단 자료가 있으며 올해 영동농장 영농조합법인에서 30ha를 집단으로 실시하였으므로 수확기 직전에 다시 한 번 평가하여 꼭 필요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 만일 포토육묘이앙이 좋은 평가를 얻는다면 많은 농가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친환경유기농산물을 생산하겠다고 하는 농가가 있으면 행정적으로 특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만 육묘 상자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주) 죽암기계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강진의 친환경농업이 유기농업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농가의식이 크게 변해야 하고 모든 행정력도 모아져야 한다. 그래서 친환경농업 1번지의 강진으로 거듭 태어나 강진의 발전을 물론 농업인의 소득 창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취재: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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