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의 역사가 숨쉬는 병영면 면장 김형천
난공불락의 요새와 병영상인으로 유명한 곳
하멜동상과 하멜기념관, 그리고 전라병영성 복원 진행
전라병영성은 사적 397호로 조선조 500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지휘했던 육군의 본부였다. 난공불락의 요새인 수인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산 정약용은 해남 두륜산에 육군본부를 세울 것을 건의하기도 했지만 500년 동안 이어져 왔고, 그래서 호국 역사의 성지가 되었다.
우리나라를 최초로 서양에 알린 이가 하멜이란 사람이다. 병영에서 7년간 지냈고 <하멜표류기>의 저자인 하멜을 기념하기 위해 병영에서는 하멜전시관을 세웠다. 그리고 하멜의 고향 인 네델란드 호르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문화적 교류를 전개하고 있다.
2008년 12월에는 하멜기념관 1주년에 때를 맞추어 대형 하멜동상을 세웠다. 호르큼시에서 제작된 하멜동상은 5개월간 작업한 조각가 얍 하트만의 작품으로 2,5m 높이에 3톤의 무게로 되어 있다.
현재 주차장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주변 조성이 완공되면 대형 풍차도 건립할 계획으로 있어 하멜전시관은 강진의 새로운 역사박물관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전라병영성축제
병영에서는 해마다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했다. 옛 조상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전라병영성축제는 특히 병마절도사의 입성식 재현이 백미다. 1km의 구간을 통해 입성하는 병마절도사의 행보를 지켜보는 관람객은 마치 역사의 현장으로 빠져들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게다가 조선시대 복장을 한 30여명의 수문군들이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고 있어 더욱 실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비단 병영성축제 때만이 아니라 매월 넷째주 토요일이면 실시하고 있어 병영을 찾는 내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병영정보과학고등학교 (학생회장 박영주) 주관으로 지난 4월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문군이 배치되고 교대군이 도열하게 되면 수문장을 감독, 감찰할 관리가 나타나 신원확인절차를 실시한 후 초엄시 성문 열쇠 보관함인 악시함을 전달하고 중엄에는 부신합부를 확인한 후 순장패를 인계한다. 마지막 삼엄시에는 신별감, 신수문군이 면간교해하는 절차를 거쳐 수문군이 서로 수문장 근무를 교대하는 행사이다.
설성동동주와 병영음식 명가
병영에서는 ‘설성동동주’가 최근 전통명주로 뜨고 있다. 제1회 남도 전통명주 선발대회에서 전남의 34개 전통주가 출품했는데 설성동동주가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50년 동안 한결같이 술을 빚어온 병영주조장 김견식 사장의 외길 인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설설동동주는 전라남도로부터 9월에 개최되는 농림식품부 2009 전통주 품평회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박람회에 참가자격이 주어지고 수출품목으로 육성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설성동동주는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그 명성답게 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한 일로 해석된다.
병영에는 설성동동주의 유명세 외에도 음식의 명가가 많다.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의 병영면에 음식의 명가가 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명가의 전통은 꽤 오래된 일이다. 수인관과 설성식당에서는 한식을 메뉴로 하고 있는데, 즉석에서 구워주는 돼지불고기 맛이 그만이어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항상 넘쳐나고 있다. 군동의 남미륵사가 크게 불사를 하는 바람에 부쩍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특히 수인관에서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을 정도다. 값도 저렴하지만 돼지불고기를 비롯해 갖가지 많은 반찬이 놓여진 밥상이다 보니 병영을 지나가는 길손이나, 수인산을 찾는 등산객들이나, 아니면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그 맛을 즐기고 있다. 그 밖에도 고성식당, 남도맛집, 세류식당, 병사골식당, 황포돗대 등의 음식점이 알려져 있다.
제목포 병영향우회 결성 및 광주 월산동 자매결연
각 읍면마다 향우회 결성이 활발한 가운데 병영면에서는 제목포 향우회가 지난 해 12월 창립총회를 마쳤다. 향우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총회에서 병영 한림출신 김상복씨가 초대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천 면장, 김규태 군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를 해주었고,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향우간 정보교환은 물론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한편 병영면에서는 지난 해 11월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과 자매결연 협정서를 교환했다. 병영발전협의회 김견식 회장과 광주 월산동 주민자치위원회 최기관 위원장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매결연식에서는 도· 농간 교류협력을 통해 상호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향우회 결성과 도· 농간의 자매결연은 결국 병영면의 발전을 목적으로 한 행사로써 특히 병영의 특산물이나 농산물의 판매가 더욱 증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0살까지 삽시다” 사랑의 시간들
병영면 한림마을에서는 반백년도 넘는 51년간의 세월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가 열리고 있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경로효친사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림마을의 경로잔치는 1958년 ‘경로유지회’란 명칭으로 출발했고, 창설당시 한림마을 주민 오광문씨가 임야 5,400평을, 임덕수씨가 답 820평을 희사해 그 수입금으로 경로잔치는 물론 효자효부상, 장학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병영면 사랑나눔 공직자 동아리(회장 박진범)에서는 지난 1월 면사무소 직원 11명으로 회원을 구성, 회비를 모금한 후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 30여명에게 매월 생일 찾아드리기 운동을 벌여 칭찬을 받고 있다. 마을회관에 생일상을 마련, 직접 준비한 케익, 떡, 과일 등을 제공하면서 생신을 축하드리는 일은 특히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병영면에서는 병영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매년 어버이날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일로 그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도 병영초등학교 강당에 300여명의 어르신을 모셔놓고 어버이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효행상으로 성남마을 강경심(54)씨가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을 받았고, 장한어버이상에는 도룡마을 김경순(66)씨가, 해피실버상에는 남성마을 최순림(59)씨로 군수표창을 받았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이날 어버이의 은혜를 직접 부르기도 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름다운 마음의 병영사람들
해마다 9월이면 추석 전 벌초로 인해 여간 고민덩어리이지만 병영의 사회단체에서는 무연고 벌초에 앞장서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해 9월에도 농업경영인회, 농촌지도자회,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4개 단체에서는 방치된 무연고 묘지 140여 개를 벌초하였다. 올 9월에도 지난 해에 이어 무연고 묘지 벌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율방범대, 청년연합회, 이장단에서도 환경정화 활동을 별도로 해오고 있고, 병영의용소방대, 병영발전협의회에서 환경오염예방을 해오고 있는데, 올 여름에도 우거진 풀을 제거하는 등 봉사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랑둥지개원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사랑둥지가 병영면 성동리에 3월 10일 개원한 것은 보다 나은 효의 실천을 위해서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은 반드시 보호자가 필요하기 마련이어서 아늑하고 편안한 장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기장 복지재단에서는 병영교회 옆에 2인실 3개, 3인실 1개, 사무실, 거실, 샤워실, 화장실 등 입소 인원 9명의 사랑둥지를 개원해 의료· 재활 서비스와 생활서비스, 그리고 특별행사를 통한 위로와 기능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영은 이렇듯 어르신과 노인들을 위한 행사와 시설로 사랑의 효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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