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자 예술의 보고
고려청자박물관을 움직이는 사람들
“내가 바로 현대판 고려 도공이외다”
서무, 청자육성, 전시운영, 연구개발실
고려청자박물관장 윤성일
강진 고려청자 판매·전시·홍보 관리
민간요 청자산업 육성, 소장유물 관리
특별전시회, 심포지엄, 청자 공모전
관요 청자재현품 생산·신상품 개발지원
"비가 개고 안개가 걷힌 뒤, 먼 산마루 위의 담담하고 갓맑은 하늘빛 같다."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고려청자를 두고 한 표현이다.
12세기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은 "고려는 빛깔이 푸른 도자기를 만드는데 그 색감을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빗대었다. 이렇게 예로부터 맑고 투명한 푸른빛으로 유명했던 고려청자는 고유의 독특한 색감과 유려한 곡선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 옛날, 물감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은은하고 신비로운 빛깔을 만들었을까. 답은 고려시대 도공들의 물감, ‘철’에 있다. 고려청자의 비취색은 철의 화학 반응으로 나타난다. 청자를 만들 때 바르는 흙이나 유약에 포함된 ‘산화철’이 가마 속 ‘불꽃’과 만나 푸른빛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지금은 손쉽게 고려청자를 관람하거나 구할 수 있는 시대지만, 사실 고려청자의 맥이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한 건 1977년 청자재현사업추진위원회가 발족한 뒤부터다. 이후 1986년 고려청자사업소가 문을 열고 수차례에 걸친 연구 개발과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재현 기술이 완성됐다.
여기 세계 어디에서도 따라하기 힘든 고려청자만의 예술혼 계승과 대중화를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기관이 있다. 고려청자박물관을 여러분 앞에 소개한다.
서무팀
머물다가는 청자촌, 쾌적한 환경이 답이다
서무팀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다시 찾는 고려청자박물관을 위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부서다. 자연친화적 청자촌을 만들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자의 성지로 발전시키는 것이 서무팀의 핵심 업무다.
고려청자박물관은 고려시대의 유물을 전시하면서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관람객들에게 소개 하고 있다. 청자를 직접 빚고 만지는 체험장 관리 업무도 맡고 있다. 체험장은 연간 약 6천여 명이 참가하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운영도 서무팀 업무다. 디지털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청자 관련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스크린 속 청자 도둑을 공으로 잡거나, 깨진 청자 조각을 공으로 하나하나 맞추면 청자로 복원되는 방식으로 모두 증강 현실을 적용한 콘텐츠다. 샌드크래프트부터 야구왕, 청자 무늬 그리기까지 8가지 종류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고려청자박문관에 방문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청자촌의 수목 관리도 맡고 있다. 총 부지 약 230,000㎡(7만여 평)에는 녹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철쭉 등 다양한 식물이 있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녹나무는 심은지 47년이 지났는데 그 크기와 모양이 압도적이다. 상록수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띄는 게 고려청자와도 결이 맞다.
아울러 박물관 부지 내 조경도 담당하고 있다. 정원수 전정 작업부터 예·제초 작업, 코스모스와 메리골드 등 계절별 꽃 식재까지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청자촌 미(美)프로젝트를 정기 추진 중이다. 박물관 직원뿐 아니라 민간요 업체도 참여하여 잡풀제거, 쓰레기수거, 낙엽청소 등 아름다운 청자촌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 청자요지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면 청자촌에는 고려청자요지 188개소가 있다. 국가 사적 제68호로 지정될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최근에는 이 곳의 노후된 청자요지 안내 표지판 3개를 정비 및 교체하고, 계룡정 등 경내 정각에 옻칠과 창호지를 교체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오늘도 묵묵히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서무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청자육성팀
청자육성팀은 청자 산업을 육성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청자를 빚거나 판매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자촌 분양 업무도 그 중 하나다. 도예 작가와 공예가를 강진으로 유치해 지역의 공예 문화를 계승하고 청자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청자촌 분양. 현재 모든 필지가 분양 완료됐다.
또한 청자촌공동판매장 운영 관리와 더불어 맞춤형 장비, 대도시 전시판매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강진 소재 청자 업체의 생산 능력을 높이고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청자 제작 업체의 경쟁력은 청자육성팀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외에도 강진청자 홍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KTX 역사 등 국내외 작품전시를 관리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소비자 기호와 최신 트렌드에 걸맞는 작품 생산·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청자육성팀. 앞으로도 청자 대중화를 도모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앞으로도 명품 강진청자 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시운영팀
고려청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다
자연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자 생명력의 근원인 흙. 인류가 이 흙으로 만들어 낸 가장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도자기가 바로 고려청자다. 전시운영팀은 강진의 고려청자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 연구, 교육, 홍보, 유물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1997년 박물관 개관 이후 해마다 특별전과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고려청자의 학술적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고려청자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한민국 청자공모전’도 매년 개최하면서 고려청자 문화 계승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제22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의 경우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1차 접수를 받는다. 출품신청서와 작품설명서 등을 고려청자박물관으로 방문 및 우편,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발표는 내년 1월 13일 예정돼 있으며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상장과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상 외에도 최우수상과 우수상, 특선, 입선 등 총 30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고려청자박물관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소장 유물 증대와 전문인력 증원, 수장고 확장 공사,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 기관 지정 등 전시와 수장시설 관리도 전시운영팀의 업무다. 2018년 이후부터는 강진군 관내 유적 발굴조사 출토품을 모두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병영성, 월남사지, 강진 청자요지 등 출토품도 관리하고 있다. 소장품 관리에 따른 문화유산 표준유물관리시스템 등록, 대여, 열람, 복제 신청과 허가도 담당한다. 현재 국립광주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에 소장품을 대여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춰 2013년부터는 고려청자 관람 방식을 디지털 콘텐츠로까지 확대했다. 2005년 도예문화원으로 개원한 건물을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AR(증강현실)부터,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영상 콘텐츠까지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실시한 다양한 공모 사업에 매년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구개발실
연구개발실은 고려청자 재현품 생산, 특화 디자인 개발, 민간요 신제품 개발 지원사업 등 소비자의 욕구에 부흥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려청자만의 독창성과 특징을 살린 제품 개발로 청자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 트렌드에 어울리는 청자 개발을 위해 민간요 신제품 개발 지원사업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예품 창작공방 운영 또한 연구개발실의 역점 업무 중 하나다. 일자리 창출 효과와 공예품 창작의 다양화로 청자 산업에 활력을 주고 있다. 2020년부터 청자촌 내 공예품 창작공방을 구축하여 도자기공예기능사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목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군민, 예비창업자, 청자산업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대한민국 명장 창출 등을 목표로 매년 수강생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대한민국 고려청자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연구개발실.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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