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현태 시인 '동양의 나폴리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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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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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시인 '동양의 나폴리 통영'

동양의 나폴리 통영

 

- 새한일보논설위원 김현태

 

억겁 세월 이고 온 무게만큼

쪽빛 바다 속에 한 서린 사연 묻어

비켜간 새벽 일으켜 세운 곳

 

가슴 애인 칼바람 앞에

한산도 에워싼 저 통곡 소리

푸른빛으로 구국 충정 물들여

방어의 벽 촘촘히 쌓아 둔 곳

 

쉼없이 바둥대는 긴 울림

스멀스멀 일어선 아픔 이겨

영원한 불꽃으로 타 온른 곳

 

펄럭거리는 만장 둘러쓴 채

달빛에 걸쳐 놓은 상흔 지워

옹이진 웅어리 풀어 헤친 곳

 

간절한 두께처럼 절여진 사랑

마침표 없는 길고 긴 문장으로

종이 위에  빼곡히 그려 넣어

죽어서도 바위처럼 똬리 튼 곳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올라

한시름 걸어 놓은 가파른 낭떠러지

세상사 버서나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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