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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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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시인 '검정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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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 새한일보 논설위원 김현태
별 무리 떠다니면 말 못할 그리움이
한 줄기 바람인 양 남겨진 온기 찾아
나 홀로 훔치는 눈물 긴긴 밤을 지샌다
서서히 다가서는 보고픈 편린들이
가슴에 끓어 오른 내 안의 나를 불러
눈가의 이슬을 털고 따슨 햇살 그린다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을 기다린 채
우아한 모습 담아 그려낸 일필휘지
새벽은 멀기만 하니 달빛 품에 안긴다
가슴 벽 타고 내린 꿈꾸는 동상이몽
마음 속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는 듯
휘감긴 안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한다
외로움 가득 채운 토방*에 자리 잡아
말 못할 침묵 채운 하나의 꿈을 향해
오로지 그대를 위해 기다리는 사랑아.
* 토방: 방에 들어가는 문 앞에 좀 높이
편평하게 다진 흙바닥으로 신발 놓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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