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학술세미나, 관심집중
- 제37회 강진청자축제 기획행사로 열려 -
강진청자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보는 ‘고려청자학술세미나’가 지난 10일 청자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려 주목을 끌었다.
‘중국 남송 관요에 대한 새로운 이해’란 주제로 서강대학교 이희관 교수, 용인대학교 김윤정 박물관 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 장남원 연구교수가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섰다.
제37회 강진청자축제의 기획행사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강진청자박물관의 학술연구 기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종래의 발표방식을 변경하여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축제장을 찾은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고려청자 연구의 기반이 되는 중국도자사 중에서 남송관요와 고려 강진관요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국에서 2년간 남송 관요에 대해 연구한 이희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최근 중국의 남송 관요에 해당하는 수내사요, 교단하요, 노호동요의 발굴성과와 당시 문헌자료를 토대로 중국학자들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최초의 남송 수내사요는 노호동요지가 아니라 청평산 입구에 최초의 수내사요가 설치되었으며, 이후에 교단하관요, 노호동수내사요의 순으로 시기적인 선후관계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내사요와 교단하요의 ‘병렬적 운영’ 또는 ‘이원적 관요 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이 두 요가 동시에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시기적인 선후 관계에서 노호동요지보다 교단하관요가 여요가 더 가깝다”고 밝혀 기존에 노호동요에서 교단하관요로 이행하는 선후관계를 완전하게 뒤집었다.
토론자로 나선 용인대학교 김윤정 박물관 연구원은 좋은 유색을 내기 위해서 가마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중국이나 고려나 모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즉 “강진 지역에 축조되는 한국식 토축요라고 하는 작은 규모의 가마는 남송 관요의 예를 본다면, 좋은 유색과 품질의 청자를 만들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장남원 연구교수는 남송관요 초기에 만들어진 청자들이 북송 여요의 영향이라고 설명에 대해 이미 임안 주변에 오대(五代)의 월주요, 북송의 용천요 등 여러 가마들이 있었기에 이들 가마의 청자제작기술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노호동요에 대해서는 “지리적인 입지조건이 중국 황실의 관요라고 볼 수 없을 만큼 협소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였고, 최근 노호동 발굴품의 태토와 유약의 성분분석 결과를 토대로 교단하요와 노호동요의 선후관계를 질문했다.
한편 강진청자박물관(관장 안금식)는 세미나의 토론과정을 녹취하여 자료집으로 발간하고 이러한 자료들의 축적을 통해 고려청자 연구의 귀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 강진군 대구면 청자박물관에서 열린 고려청자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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