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물에대한 교훈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러 있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머무는 곳은 지반이 튼튼한 땅을 선택해야 좋고
마음가짐은 연못처럼 깊고 잔잔해야 좋고
함께하는 친구로는 어진 사람이 좋고
말은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좋고
정치는 잘 다스려져야 좋고
일에는 능숙해야 좋고
움직일 때에는 때에 맞춰서 해야 좋고
모름지기 다투지 않으니 그러기 때문에 허물도 없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리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처중인지소악 고기어도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身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政善治 事善能 動善時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夫唯不爭 故無尤
부유부쟁 고무우
다투지 않는 삶, 이것이야 말로 사람이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인지 도 모른다. 밤낮없이 다투다가 서로가 상처만 남기고 오해를 사서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게 되어 살아가게 된다면 얼마나 불행하고 불안 하겠는가?
다툼이란 국가로 말하면 전쟁이요 개인에게는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서로의 생업이나 자존심 따위가 개인의 욕심이나 이익이 서로 상충되었을 때 생기는 파열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사람들이 한평생을 살아가는데 없어져야 될 가장 불행한 용어임에 틀림없다.
노자는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삶을 모두 자연에서 고자 노력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진실을 통해서 인간이 다투지 않고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를 심도 있게 관찰해서 보여 주는 것이 노자의 자연주의 철학 사상이다. 그래서 그결과 자연의 생명력인 물에 대한 진실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은 하늘에서 폭우를 동반 했을 때는 엄청난 재앙를 주지만 이것은 물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아니다.
물은 모든 생물들에게 이로움을 주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살면서도 만족해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고 했다.
아마도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들에게 물 없이 살라하면 살아서 생존하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물은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고 성장시키는데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무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은 또한 아무리 더러운 곳이라도 사양하지 아니하고 아 가서 덮어주고 안아주며 어루만저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 갈뿐 낮은 곳에 모여 있다고 해서 불평불만 하지도 않는다.
사람들 같으면 한사코 높은 곳을 향하여 오르려 하고 그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하여 다투고 싸우면서 원망과 한을 남기기도 하지만 물은 절대로 높은 곳에 오를 수도 없고 설령 올려놓는다 할지라도 다시 낮은 데로 내려와 온갖 생물들이 자라고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활을 해 준다. 그래서 물은 도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만약에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의 교훈을 따라 배운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가 될까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얼마전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 하셨을 때 생각나서 하는 얘기지만 7-8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 반체재 인사나 데모주동자를 명동성당에서 보호하고 감싸 주었을 때 왜 그래야 되나 하고 불평과 부정도 해 보았지만 사후에 그분의 인생행로를 언론뉴스를 통해되돌아 보고 과연 사랑이란 이런 것 이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한마디로 무언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아 새삼 존경해 마지 않는 바이다.
이것이야말로 상선약수와 같은 것으로 자연에 대한 물의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닌가.
옛 성자들은 편안 한 곳에서 호의호식을 누리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거저 베푸는 것 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진실로 헐벗고 굶주린 자들의 옆에 있어 함께 하며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서도 항상 만족해하고 사랑을 베풀면서 철저히 고통을 함께 나눈 자 들이다. 예수가 그랬고 석가가 그랬고 인도의 깐디가 그랬다.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대목이다.
끝으로 노자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반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 가짐으로 호수처럼 잔잔하고 넓은 머음을 가져야하며 착한 사람과 사귀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되고 정치는 잘 다스려져야 되고 일처리는 능수능란해야 되고 그리고 움직일 때에는 시기적절하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때 다툴 일이 없어지고 다투지 않으므로 해서 허물이 없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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