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길목에서
“용서는 행복을 얻는 과정”
김영배(의학박사·전 중앙의원)
용서는 행복해지겠다는 소망의 발로이다. 마음의 평화는 우리 모두가 용서를 실천에 옮겼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용서란 타인의 잘못된 행위에 동의하거나 눈감아주는 의사 표현이 아니다. 용서는 자기 자신을 압박하지 않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의 결정이며 두려움과 비판, 불평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용서를 행하였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다운 마음의 평화를 향유할 수 있다.
우리는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세상만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상기해야 한다. 우리가 상생하는 세상사에서 사랑이 표출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잘못된 환상일 뿐이다. 우리는 용서를 통해서 우리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용서를 실행함으로써 우리는 인식의 차이를 없애고,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서로의 이해와 사랑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선택적 망각”을 통하여 두려움에 찬 과거가 현재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서, 참된 사랑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선택적 망각’은 용서라는 행위로 성립되는 것인데 과거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해했다고 생각되는 일들과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해했다고 생각되는 일들에 대한 죄악감을 자기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관용을 배우는 과정을 말한다.
일단 분노를 가슴속에 품기 시작하면 우리들의 마음은 나도 모르게 공포로 가득차고 그릇된 생각의 포로가 되는 수가 있다. 인생의 본래 목적을 “용서”라고 생각하고 주의의 모든 것들을 너그럽게 용서하고자 할 때 우리는 비로소 편안함과 참된 자유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용서는 모든 사람들 사이의 인식 차이와 차별감을 없애고 일체감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논하는 용서라는 말은 우리들 모두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뜻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용서는 보통 사람과 차이가 있는 월등 높은 지위를 가정하거나,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인내하거나 눈감아주는 행위가 아니다. 용서란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가해를 하였다는 그릇된 생각을 올바르게 하는 것,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를 말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상황(상태)을 이해하면 용서하는 마음의 깊은 뜻을 더욱 확실하게 숙지하게 된다. 아무것도 용서하지 못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혼란스럽고 공포 속에 파묻힐 것이다. 이 공포심은 자신의 판단과 생각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확신하며 자신의 모든 주장을 정당화 시키려고 한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과거와 현재를 동일시하면 어떤 변화를 원치 않는다. 또한 미래도 과거와 다르게 진전되길 바라지도 않는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자는 주변 사람들이며 그 들이 죄를 짓고 있는 것인지 자신은 무죄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속의 갈등이나 옳은 것에 파묻혀 마음속의 평온에 반감을 느낀다. 서로가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간직할 때 세상의 사물과 인간들은 각개각진으로 분산되어 서로 다가갈 엄두를 갖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을 타인의 잘못만으로 돌리고 그가 잘못했다고 단정 지으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죄가 있으며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을 용서할 용기가 없는 자는 자기 스스로를 용서할 수도 없다. 과거 누구에게서 피해를 받았든지 혹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용서’를 통해서만 모든 죄책감과 공포감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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