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의 쉽게 풀어쓴 노자이야기 (28회)
제 28장 통나무와 같은 소박한 세상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 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爲天下式 常德不志 復歸於無極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위천하식 상덕부지 복귀어무극
知其榮 知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樸散則爲器
지기영 지기욕 위천하곡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박산즉위기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성인용지 즉위관장 고내제부할
숫컷을 알아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되나니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이 떠나지 않아
갓난아이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흰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천하의 규범이 될 것이니
천하의 법이 되면
항상 덕이 어긋나지 않아
무극으로 되돌아 간다.
영화를 알고 치욕을 지켜나가면
천하의 골짜기가 되나니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이 풍족하게 되어
박으로 돌아 간다.
통나무가 쪼개지면 그릇이 되는데
성인은 이를 쓰면 우두머리로 된다
고로 대제는 베지 않는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나 어려움도 있고 쉬운것도 있으며 고생도 있고 편안함도 있으며 행복도 있고 불행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삶을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은 절망보다는 희망이 나뿐일 보다 좋은 일이 불행보다 행복이 더 많기 때문이다.
정갑록의 비결에도 인생의 6-70%를 긍정적인 삶으로 엮어 놓았다고 한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범죄자요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은 선행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세상은 멈추지 않고 아름답게 굴러가고 있는 줄도 모른다.
노자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컷처럼 씩씩하고 능동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암컷처럼 유연하고 겸허한 생활 태도를 지닌다면 물이 저절로 모여드는 계곡처럼 천하의 인심이 그에게로 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덕이 언제나 그에게 떠나지 않으며 젖먹이 상태로 돌아가 세상인심이 부드럽고 따뜻하고 순박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맑은 물이 흙탕물 위를 쉴 사이 없이 흘러간다고 생각 해 보자.
아무리 진한 흙탕물이라 할지라도 맑은 물이 쉴 사이 없이 흘러 가면 천하의 흙탕물도 맑아지기 마련이다.
그러기 때문에 깨끗한 것을 가지고 더러운 것 위를 덮어 버리면 천하의 모범이 된다고 하였다.
흰것은 캄캄하고 어두운 것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현명함과 우둔함 로고스와 카오스 같은 말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흰빛처럼 빛나게 세상에 드러날 것을 알면서도 남의 눈에 캄캄하고 혼탁한 세계에 조용히 몸을 맡기고 나면 온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인생의 사표로 삼아 우러러 본다는 뜻이다.
우리는 여기서 인도의 성자 간디를 생각 해 볼 수 있다. 비폭력 무저항주의로 인도의 독립을 외쳤던 간디는 1922년 12월 인도의 문호 타고르의 방문을 받아 그에게 마하트마 즉 위대한 영혼이라고 칭송한 시를 받고 그후 마하트마 깐디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 위대한 영혼은 인도 민족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 그 누구도 머리 숙여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깐디는 영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변호사가 되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최고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지만 인도 독립을 위해서 천하고 욕된 위치에 달게 머물러 굴욕의 생활에서 유유자적하게 살았다는 사실앞에 전 인도 민족이 의지하고 우러러보는 살아있는 성자라는 것을 어찌 모르겠는가.
노자야 말로 이런것을 두고 흰것을 알아 검은 것을 지켜 나가면 천하의 법이 된다고 말 씀 하신 것이다.
끝으로 노자는 박(樸)이라는 말을 자주 인용하기도 하였는데 박이란 땅속에 묻혀 있는 세상의 빛을 보지 않는 나무뿌리로 때 묻지 아니한 순수 그 자체를 말한다. 이렇게 순수한 박이 쪼개지고 다듬어져서 일상생활에 널리 쓰여지는 도구로 이용되면 편리함은 물론 있지만 결과적으로 무위도덕을 허물어 인위로 돌아가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인이 통나무(樸)를 해쳐 그릇을 만들어 쓰게 되므로 부터 그는 벌써 무위의 도를 체득한 사람이 아니고 단순한 벼슬아치 이름으로 내려앉는다는 것이다.
노자는 이러한 인위적인 세상 보다는 통나무를 재단하지 않고 백성들을 박과 같은 아무 꾸밈없는 소박한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무위자연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 한 것이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