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의 쉽게 풀어쓴 노자 이야기(30)
제 30장 강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 사지소처 형극생언
大軍之後必有凶年 善者果而己 不敢以取强 果而勿衿 果而勿伐
대군지후필유흉년 선자과이기 불감이취강 과이물긍 과이물벌
果而勿驕 果而不得己 果而勿强 物壯則老 是以不道 不道早己
과이물교 과이부득기 과이물강 물장즉노 시이부도 부도조기 도로써 군주를 돕는 사람은
군사로써 나라를 강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일은 되돌리기를 좋아한다.
군대가 주둔한 곳은 잡초가 자라나고
대군이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드니
군대는 남을 해치는 기구니
훌륭하게 구제만 할 뿐
감히 강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구제해 주더라도 자만하지 말고
구재래 주더라도 자랑하지 말며
구재해 주더라도 교만 하지 마라라.
구재해 주었을지라도 부득이 했으니
구재해 줄지라도 강자가 되지는 말아라.
사물이 갑자기 성장하면 노쇠 해 지니
이것은 도답지 않는 것이라 한다.
도답지 않으니 일찍 끝난다.
이른바 강한 것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이 노자의 생각이다.
맹자도 무력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패도정치(覇道政治)라 하여 적극 반대 하면서 인(仁)과 의(義)의 정신에 입각한 덕치(德治) 즉 왕도 정치(王道政治)를 주장한바 있다.
자연주의 입장에서 보면 왕도나 패도 따위는 거론할 바가 아니고 인위적인 것 문화적인 것이 아닌 무위와 자연의 정치가 보다 더 이상적인 정치라고 본 것이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힘으로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군대를 믿고 나라를 강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 가운데 조선시대에도 없는 일당 독재를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의 북쪽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로 이어지는 북한 정권은 강성대국 혹은 선군정치란 이름으로 전 국민을 병영화 하여 외국과의 교류도 차단한 체 오로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백성들을 속이면서 선전선동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정치가 계속 될는지 알 수 없지만 모든 백성들은 굶주리다 못해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탈북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언젠가는 나라가 거들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군사와 병기로 무장해서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정치야 말로 논밭에 잡초가 무성하고 흉년이 들고야 말 것이라고 노자는 일찍이 예언해 놓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21세기 과학문명은 가공할만한 첨단 무기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걸프전이나 이라크 전쟁에서 보여 주었던 무기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무기들은 현대문명이 말한 강력한 무기 다시 말해서 일거에 나라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공포의 무기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무기들 역시 사람의 마음을 굴복 시킬 수는 없다. 아무리 무서운 무기가 있다고 자랑해도 국민들은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살 폭탄으로 사람들 속에 파고들고 있지 않는가.
여기서 우리는 노자의 잘난 체 하지 않는 겸손함과 교만하지 않는 자기 성찰이 있지 않고서는 그 무서운 절대적인 무기로 위협을 자랑한다 할지라도 어떤 승리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만물은 위세가 극도에 달하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행위는 멀지 않아 앞길이 가로 막힌다는 사실도 알어야 한다.
나라를 경영 하는 것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어야다.
모든 권력은 통치자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좋은 정치라는 것은 과일이 익듯이 전혀 인공적인 무엇이 가미되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억지로 나라가 강대해 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군대로 천하에 강자 노릇을 하게 되면 모든 재정이 군대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흉년과 기근이 끊일 사이 없이 일어나고 마침내 백성들은 도탄에 빠트리게 된다.
이러한 행위야 말로 도답지 않는 것이다.
道답지 않는 것은 나라의 명운이 일찍 끝날 것이라고 노자는 말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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