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 >
강진교육장 출신 곽영체 무소속 도의원 예비후보
“격랑의 세월 넘어 전남도의원 꿈꾼다”
지인들이 밝힌 곽영체 후보의 매력은?
곽영체 전 강진교육장과의 인연(因緣)은 1960년대 말 무렵 성전초등학교에 함께 근무하면서부터다.
그 당시 나는 갓 군에서 제대한 복직교사였고, 곽영체는 신규교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교사(敎師) 곽영체는 가히 팔방미인(八方美人)이었다.
교직원 배구대회에서 강스파이크를 날렸던 곽 선생은 국화꽃을 재배해 분양하는 1급 화훼사였으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신기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학자였다. 그보다 곽영체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을 발견하고서다.
하루를 25시로 사는 부지런함도 높이 살만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따뜻한 마음,
높은 독서량과 깊이 있는 사색력(thought)이 바로 인간 곽영체의 매력(魅力)이다.
-C모씨(광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문학박사)
“가난의 시련을 뚫고 탁월한 교육행정가로…”
“내가 아는 곽영체 전 강진교육장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하는 선(善)한 사람이다.”
전남문인협회장인 조수웅 박사가 곽영체(62) 무소속 전남도의원 예비후보를 두고 한 말이다.
조수웅 박사는 곽 후보를 각별히 아꼈다. 마음의 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강진과 완도교육장을 지낸 곽영체 후보는 교육계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통(通)한다.
곽 후보의 오랜 지인은 “얽매이지 않고 걸림이 없는 훌륭한 교육행정가”라고 표현했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자기 발밑을 잘 살피라’는 선어(禪語)다. 곽 후보가 최근 지인으로부터 들은 경구(警句)라며,
“자기와 자신이 하는 일을 분명하게 조명하고 살펴 ‘지금 여기’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나와 내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법어(法語)로 내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고 소개했다.
곽 후보의 최근 심정을 시사하는 말로 해석됐다.
그는 항상 웃는 표정이다. 가끔 인상을 쓰면 영 어색하다.
인간미가 넘치는 따뜻한 선생님이다.
교육계에선 그와 술 대작 한번 안한 교원(敎員)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
그의 정치적 토양은 성전면 시골집에서 체화(滯貨)된 서민적 풍모이다.
학창시절은 물론 교감(校監) 자격연수까지 줄곧 수석합격의 길을 걸어 왔지만, 시골촌부에서 느껴지는 정감(情感)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매우 돋보인다.
곽 후보는 알아주는 수재(秀才)였다. 가난한 가정이었지만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일찌감치 지역의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장학생선발시험에 합격해 입학금 전액 면제를 받았다.
그러나 교복과 학용품을 살 돈이 없어 입학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입학식이 지난 1주일 후에야 비로소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제2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 수상해 주목받아
잘 알려진 얘기지만, 그는 1982년 도암면 신기리에 위치한 가우도(駕牛島) 분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밀물과 썰물에 대한 연구지도>로 제28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받았다.
한국일보 등 중앙일간지에서 대서특필됐고, 은연 중 지역의 기대가 한 몸에 쏟아졌다.
또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교육 1인자’로 꼽히면서 단연 전남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체중이 11kg이나 감소한 줄도 모르고 연구에 몰두해 전국 최초로 초등학생인 제자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수상 후 강진군에서 환영대회가 열리고 강진 시가지에서 카퍼레이드(car parade)를 하는 등 지역이 하나가 되는 축제(祝祭)의 장이 되었어요.”
곽 후보의 말이다.
‘기부천사’ 곽영체의 강진사랑 장학금 1,000여만원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는 누구보다 매니아(mania)층이 두터운 후보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곽 후보는 ‘기부 천사’로도 지역 사회에서 유명하다.
완도교육장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2009년까지 강진군민장학재단(이사장 황주홍 강진군수)에 약 1,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곽 후보는 2006년 9월 고향에서 교육장으로 봉직(奉職)을 시작해 강진교육 발전에 열정을 쏟았다. 강진중앙초등학교 인조잔디운동장과 동초등학교 운동장 준공, 성전초등학교 체육관 준공, 칠량 외국어체험센터 건립 등 학교시설 현대화와 방과후 학교운영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능력있는 교육행정가 곽영체를 또 다시 지역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시작하며, 군민들의 ‘민원 해결사’로 나서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전과 수련장도 없이 공부해 장학생으로 선발, 1968년 강진농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선 6개월의 막노동생활, ‘천직(天職)’으로 여기며 시작한 교직생활, 1983년 9월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국 최연소(37세) 장학사로 발탁, 컴퓨터 교육분야의 1인자로 등극, 고향에서 교육장으로 봉직(奉職), 정년퇴임 후 고향 발전의 꿈을 담아 무소속 전남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이상주의자 모습까지….
그는 인생의 모든 사건과 감정을 인터뷰를 통해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털어놓았다.
곽 후보는 누구보다 풍부한 스토리(story)를 갖고 있었다. 그는 유독 눈물이 많았다. 인터뷰 중간에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가 무슨 눈물이 그리도 많냐고 핀잔을 많이 받는데, 지금도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눈물이 많이 납니다. 감정을
순화시키는데, 눈물처럼 좋은게 없더라구요. 화병 나고 그랬을 때, 즐거워도 눈물이 나고, 서러워도 눈물이 나고…”
그는 무엇보다 “제 인생에 대해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제 얘기를 듣고 우리 군민들과 후학(後學)들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다음은 곽 후보와 일문일답.
-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6개월동안 막노동을 했는데.
“1968년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았죠. 당시 가뭄이 극심해 저수지를 막는 공사장에서 흙을 퍼서 날랐습니다. 신발바닥이 갈라지고 작업복이 찢어져 손이 부르텄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어요.(웃음) 그 당시 월급으로 밀가루 21포대를 받아 광주로 올라와 공부를 시작했어요. 9월말 강진에 내려와 교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시험에 합격해 교직생활을 시작했죠.”
- 교직 생활은 어땠는가.
“매월 봉급을 받으면 먼저 어려운 제자들에게 옷을 사 입히고 운동부 지도를 하는데 우선적으로 썼어요. 가난한 제자들을 계속 지원해주고 싶었지만 사비(私費)가 많이 들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遺産)까지 처분했지요.
그때 정말로 제자들과 함께 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교육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으로 어린 제자들을 위해서 내 온 힘을 다해 가르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으로 근무했는데.
“도교육청에서 5년 6개월동안 근무하면서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터넷 교육방송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학습에 필요한 모든 콘텐츠(content)를 개발․탑재해 학습방법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이죠. 교육정보화과장으로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과 활용방법 심사에서 전국 최우수교육청으로 표창받는데 지도력을 발휘했죠.”
- 도의원 예비후보로서 6․2 지방선거를 어떻게 보십니까.
“고민입니다. 올바른 후보가 선택되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차별화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청렴, 도덕성 측면에서 우수한 분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기(勝機)를 잡기 위해 특별한 비책을 세우기보다는 무조건 강진군민의 속마음을 읽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영체, 필마단기로 도의원 무소속 출마
강진이 배출한 우리 시대의 ‘참교육자’ 곽영체 후보는 매일 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것이다.
곽 후보에게 언제까지 달리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마라톤 경주를 해보니 피니쉬 라인(finishline, 결승선)만 존재하더라구요.
4시간이 넘는 싸움에서 종지부를 찍었지만 제 심장은 여전히 달리고 있더군요”라며 힘을 주어 대답했다.
이미 인생의 설계도를 완성한 탓일까.
그는 정당공천을 받지 않고 필마단기(匹馬單騎)인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 도전을 준비하면서도 긴장보다는 한층 밝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곽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는 정당생활을 오래한 당직자 출신들이 지방의원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육, 복지, 문화예술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후보로 나서 정당인들과 어깨를 당당히 하며 시․도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행정전문가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생활형 이슈(issue)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상급식’이다.
정치권은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교육행정가들의 경우 교직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복지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고, 이는 교육자 출신들이 돋보이는 촉매역할을 한 것.
한 정치컨설턴트는 “이번 6․2 지방선거는 교육복지문제 등 생활상의 의제(議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선거다. 때문에 교육과 보육문제 등을 꼼꼼히 챙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행정가 출신의 후보들이 경쟁력이 있다. 특히 교육현장을 잘 알고 있는 교육행정가
출신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런 면에서는 교육행정가 출신이 우대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도의원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곽영체 후보는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과연 곽 후보의 도전정신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 곽영체 예비후보 경력
․ 강진농업고등학교 졸업(28회)
․ 전남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행정학 석사)
․ 강진교육장
․ 완도교육장
․ 전남도교육청 교육정보화과장
․ 전남도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 광주교육대학교 교육정보화 강사
․ 전남도 과학교육원 강사
․ 조선대, 광주대 연수강사
․ 진도초등학교 교장
․ 목포 서산, 용호초등학교 교감
․ 군동, 성전, 성전북, 도암동, 가우분교 교사
․ 전남도 교육연수원 컴퓨터교육 강사
․ 전남도 과학영재교육 교재집필위원
․ 전남도교육청 인정교과서 심사위원
․ 기초과학교육 논문 심사위원
․ 한벽당 문학사상연구소 소장
․ 강진고등학교 운영위원
․ 강진생명과학고(강진농고) 총동문회 부회장
․ 제28회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지도
․ 과학의 날 대통령 표창(1983년)
․ 모범공무원 표창
․ 강진군 교육대상 수상
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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