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의 쉽게 풀어 쓴 노자이야기(40회)
제 40장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진리다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
반이란 것은 도의 움직임이요, 약이란 것은 도의 쓰임이다.
천하 만물은 유에서 나고. 유는 무에서 난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예기 하다 보면 할 말이 없다. 미디어산업(대중매체)과 같은 정보매체가 활발한 때문인지 배운 사람이든 못 배운 사람이든 모두가 모른 것이 없고 박사가 됐다.
오히려 배우고 점잔한 사람이 뒤로 처지고 돈 많은 졸부들이나 무식한 사람들이 큰 소리치고 사는 세상이다.
사회의 기본인 법과 질서와 정의가 무너지고 말 많고 큰 소리치고 주먹질하는 사람들의 천국이 되 버린 것이다.
심지어 양식이 있거나 최고의 직위에 있는 사람들마저도 한 물결에 휩쓸리어 온통 흙탕물로 분칠되고 있다.
마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언제까지 이런 꼴 이런 모습으로 비처질 것인가?
다행인 것은 세상은 돌고 돈다고 하는 노자의 말씀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을 수 있다.
반자 도지동이요 약자 도지용(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이라고 하는 명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돌아가는 것은 세상이 일정하게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것이 탄생 되면서 어느 한계에 부딪치면 다시 원위치에서 출발 하게 된다고 하는 말씀이다.
8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세계화의 열풍에 휩싸이게 됐다.
너도나도 외제를 선호하고 전통을 부정하는 사상이 만연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사회야 말로 무식과 무 분별력이 판을 치고 정신이 분열된 중증 장애인의 세상 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런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국민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외국 사람들이 냄새난다고 멀리하던 김치산업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의 김치가 효소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외국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미개인 취급을 당하던 김치산업이 지금은 세계적인 식품으로 등장하다니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막걸리 열풍이 온 나라에 열기를 더해가면서 심지어는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게 되고 비행기 기내식 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우리의 식품산업이 날로 발전되어 오천년 옛 문화를 복고하는 신사조가 돼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농촌이든 도시든 간에 소주보다는 막걸 리가 더 많이 팔렸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물론 그때는 배고파서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기분전환도 했지만 그때 그런 시기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겠다.
어쩌면 시대의 변천에 따라 하나의 품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지금 다시금 옛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나는 옛 추억을 떠 올리며 애주가는 아니지만 배불러도 가끔 막걸리를 한잔씩 하는 편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우리조상들의 전통문화가 무엇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우리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옛것을 사랑하고 우리의 전통을 살리자는 운동이 은연중에 나타나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비처서 생각해 보자.
노자의 반자(反者) 즉 돌아가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라 했다, 어찌 허언이라 하겠는가.
노자 말씀을 주석한 왕필은 유무의 관계를 나무의 본말로 해석 했다. 나무목(木) 밑에 一를 그으면 본(本)자가 되고 다시 위에다 一자를 그으면 말(末)자가 된다. 그러므로 나무의 뿌리가 근본이라면 나무의 가지는 말이 된다. 나무 잎이 무성 하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을에 떨어지는 나무 잎은 다시 뿌리로 돌아가 양분을 비축해 주어야만 된다.
가지가 무성하기위해서는 반드시 뿌리를 통해서 양분과 수분을 잘 공급 받아야 하는 것처럼, 인간 역시 자신의 내면세계 즉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자양분을 충분하게 비축해 주어야 보이게 되는 유의세계(행위)가 왕성해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이게 되는 유의 세계 즉 자신의 행위를 온전하게 하려면 반드시 보이지 않는 양심 (없음)을 잘 길러야 한다.
우리들은 흔히 보이지 않는 마음의 짓거리는 거짓말 정도로 해야 된다고 생각 할 줄 모르지만 마음이 거짓말 하게 되면 양심이 허용하지 않는다.
평생 동안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의 고향을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 하게 된다.
나무 잎도 떨어지면 제 뿌리로 돌아가고 바닷에 사는 연어도 어렸을 때 고향을 출발해서 수 천리 밖을 여행하고 다니다가 마지막에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어간다.
자연의 섭리가 이러 할진데 어찌 마음의 고향인 양심을 저버리며 살 수 있겠는가?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 하고 없다고 해서 흉보고 욕하고 멋 되로 말해서야 되겠는가?
천하 만물은 유에서 나오지만 유는 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치고자 한다.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기능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도의 작용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유에서 생겨나고
유는 형체가 없는 무로부터 나온다.
은밀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더욱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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