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의 쉽게 풀어 쓴 노자 이야기(39회)
제 42장 도는 만물을 낳는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人之所惡, 唯孤寡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
인지소악, 유고과불곡, 이왕공이위칭, 고물혹손지이익, 혹익지이
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손, 인지소교, 아역교지, 강량자, 부득기사, 오장이위교부.
도는 하나를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안아 충기로써 화를 삼는다. 사람이 미워하는 바는, 오직 고와 과와 불곡이다. 그러나 왕공은 그로써 일컬음을 삼는다. 그러므로 만물은 항상 덜어서 더하고 항상 더하여 던다.
사람이 가르치는바는 나도 또한 가르친다. 강량자는 그 죽음을 얻지 못한다. 내 장차 그로써 교부로 하리라.
도는 온갖 것을 낳고 길러주고 거두어 드리는 어머니이며 어머니가 낳고 거두어 가는 것을 노자는 풀무통과 같다고 비유 했다.
풍무 통은 비어 있다. 그래서 도를 허(虛)라고 했다. 비어 있는 풀무 통으로 바람이 들고 날고 한다.
풀무 통에 바람이 나오는 것을 생이라 하고 들어가는 것을 사라 한다면 생은 소멸의 시작이요 사는 생성의 시작이다.
동양사상은 생성과 소멸을 이야기 하면서 기(氣도)라고 하는 것을 응용 했다. 기를 바람으로 비유해 보면 기가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기는 우주만물의 인자로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인자를 도(道)가 낳는 다는 즉 도생일(道生一)이라는 말로 표현 한다.
송 대의 성리 학자들은 노자의 도학사상을 유교에 접목시켜 유학의 철학적 기초를 확립 하였던바 이를테면 도의 크다 함은 태극이요 도의 끝이 없다 함을 무극이라 하여 무극이나 태극을 같은 의미로 해석하여 리 기 일원론이니 혹은 분리 해석하여 리 기 이원론이니 하는 사상적 논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노자가 처음 도를 논 할 때 도를 진리로 보고 도라고 하는 원자에 의해서 하나를 낳는데 하나가 핵분열을 일으켜 둘이 되고 둘이 다시 셋이 되고 셋이 또 분열하여 만물을 태어나게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만물은 어떻게 해서 생육하고 번식하고 전래 되는가? 그것은 만물이 각기 다른 모습 즉 음양이라고 하는 두개의 개체가 서로 혼연일체가 되어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의 만물은 음을 짊어지고 양을 안아 충기(沖氣)를 가지고 서로 화합해 나간다는 것이다.
생명은 물과 바람을 마시며 밥을 먹어야 살고 또 먹고 마시는 것을 배설해야 살 수 있다.
만약에 하늘과 땅이 없다면 생명도 있을 수 없다. 숨을 쉬게 하는 바람은 하늘에 있고 햇볕도 하늘에 있다. 먹고 마셔야 하는 물과 밥은 땅에 있다. 하늘과 땅이 있어야 생명이 탄생된다.
땅을 음이라 하고 어머니라고 한다면 하늘은 양이라 하고 아버지라 한다. 그러므로 하늘로부터 아버지를 얻는 샘이고 땅으로부터 어머니를 받는 샘이 된다. 이를 다시 풀이 하면 만물은 음을 받고 양을 껴 앉은다 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의 탄생은 이렇게 얘기 할 수 있다. 다시 풀이하면 음양을 암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암수가 교미나 성교나 수분을 해서 생명이 탄생된다. 음양이 짝 직기 하는 힘을 충기라 한다. 충기는 음양을 짝 직게 하는 힘이요 그 힘을 화(和)라 한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어려서 부모 없이 자란 고아, 젊어서 남편 없이 혼자 사는 과부와, 세상에서 착하지 못한 소리를 듣거나 남의 집 노예로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감싸 안은 자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공과 같은 지혜를 갖는 사람이다.
왕공은 자신이 외롭고 부덕하며 불선하다는 것을 스스로 숨기지 않는 자이다. 그러기 때문에 왕공은 자신을 일컬어 과인이라고 한 것이다.
세상 물정이란 때에 따라서 손해를 보았다가도 이익을 보기도 하고 혹은 이익을 보았다가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강량자는 오로지 이익만을 탐하고 손해를 싫어하며 패거리를 만들어 덕을 쌓는 척 하며 세상을 제 것 인양 훔쳐서 차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물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은 왕공과 같은 사람을 패자로 몰아붙이고 강량자야 말로 잘난 사람이라고 외쳐 된다. 바로 이러한 생각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주범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가르쳤고 노자 자신도 이러한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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