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F1대회' 올 10월 영암군에서 열린다
박주익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은 전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올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영암군 ‘F1경주장’에서 열린다. 전남 영암군을 찾아 대회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2010 F1코리아그랑프리는 전라남도가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올해부터 7년간 대회를 유치했는데, 올해에는 10월 22일부터 사흘간 대회가 열립니다. F1국제자동차경주장은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전남 영암군 삼호읍 일원에 짓고 있는데, 현재 공정은 80% 정도입니다.”
전남도청 F1대회준비기획단 안병옥 개발지원담당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대로, 전라남도가 2007년부터 총 사업비 34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경주장에선 덥고 궂은 날씨에도 건설 현장 인부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영암 F1경주장은 경주용 트랙이라 불리는 서킷의 주요 부분이 시원스레 뚫렸고, 총 12만석 규모의 관중석도 그 웅장함을 들어서고 있었다.
7년간 1조8055억원 생산유발 효과1950년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개최하고 있는 ‘F1대회’는 매년 13개팀 26명의 드라이버가 2~3주 간격으로 전 세계 19개국을 돌며 레이스를 펼치는 세계대회다. 경기당 평균 20만명의 관중이 관람하며, 184개국에서 연간 6억명 이상이 TV로 경기를 본다. 올해 일정은 3월 12일부터 11월 14일까지인데,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7년간 19개국 중 한 곳으로 참여한다.
지역 주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 담당은 “F1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3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나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뒤처진 지역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이 200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F1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0년부터 7년간 1조8055억의 생산유발효과, 4364억원의 소득유발효과, 1만7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에 달했다.
지역민의 기대감도 크다. 전남도가 2009년 12월 지역민 1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번 대회가 전남도 10대 뉴스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9월 한 전남도의원이 영암군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9%가 'F1대회가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시를 만드는 영암F1경주장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를 무대로 달리는 경주장이라는 점이다. 바다를 무대로 경주차가 달리는 서킷을 도입한 곳은 영암경주장이 처음이다.
설계를 맡은 독일의 헤르만 틸케는 해안 휴양지로 시가지 구간을 낀 모나코 몬테카를로와 타원형 트랙이면서 긴 직선구간을 확보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등 명문 경주장에서 장점을 따왔다고 한다. 특히 조용한 아침의 나라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보이는 대한민국을 위해 ‘도시에 경주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경주장이 도시를 만든다’는 방향을 세웠다.
안병옥 담당은 “서킷은 모자 모양을 한 경주 전용 구간과 시가지를 낀 남쪽 구간으로 돼 있다”면서 “영암호를 낀 남쪽 구간에서는 일반 건물에서도 경주로를 달리는 F1머신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담당은 이어 “영암 서킷의 길이는 5.615㎞로 아시아 지역 F1 경주장에서 가장 길고, 5.793㎞인 이탈리아 몬자서킷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라며 “직선 구간은 1.25㎞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일반 자동차 경주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경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모터스포츠 연관산업 집적화단지가 최종 목표2006년 이번 대회를 유치한 전남도는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지원법'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냈고, 전남도비 880억원과 민간재원 1980억원을 마련했다.
이어 F1 대회의 수익사업을 담당할 민관합작법인 코리아오토밸리오퍼레이션(KAVO)을 SK건설, 신한은행 등과 함께 발족하고, F1대회의 운영을 총괄할 비영리 재단법인 ‘F1대회조직위원회’도 구성했다.
조직위원회는 사무처를 통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온라인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부족한 숙박시설은 광주와 인접 시군 숙박시설을 활용하고 유람선인 크루즈호 등을 이용해 바다와 섬에서도 숙박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병옥 담당은 “이번 대회의 입장권 판매와 홍보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대회조직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카보 등과 함께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F1한국대회의 전일 입장권 평균 가격은 46만원으로 결정됐다. 최저가 입장권은 11만 7천원부터 최고가 92만원이며, 부가세는 별도로 책정된다”고 밝혔다.
입장권 가격은 미화 기준 약 880달러로 싱가포르 그랑프리의 최고가 입장권의 1183달러에 비해 최대 26%가 저렴하다고 한다. 입장권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나 인터파크,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안 담당은 “F1대회가 열리는 기간 이외에는 F3대회, 모터사이클 등 일반 경주장으로 활용해 다양한 국내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자동차 성능시험장과 안전 운전교육, 국제모터쇼와 신차 발표회 등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주장의 완공 뒤에는 인근에 자동차 부품산업 등을 유치해 일대를 모터스포츠 연관산업 집적화단지로 만드는 게 전남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F1 코리아그랑프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관련 첨단산업의 발전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관광객의 유치와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F1경주장 인접지역의 발전에도 기여했으면 한다.
박주익 / 모란촌, 전남공무원문학회원
사진 1 : F1경주대회 실제 장면
2 : 영암F1대회경주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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