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이장님 우리이장님(64)
성전면 월송마을 최정수(53)이장
“앞으로 누가 마을을 지킬 것이냐가 문제지요”
열심히 일하는데 빚만 늘어나는 농촌
맑은 공기에 건강지키며 사는 보람
잘 정돈된 자연휴양마을 자랑도
월송마을은 면소재지에서 북쪽으로 3km 지점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다. 영암군 학산면과 성전면의 경계인 월색산(月色山)의 줄기가 동남쪽으로 뻗어 내린 정주봉 아래에 자리한다. 동으로는 영풍리 신풍, 서쪽으로는 영암군 학산면 물동, 남쪽으로는 대월, 북쪽으로는 월하리와 인접한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도로 양쪽으로 입석이 나란히 서 있으며, 우측(동쪽)으로 낮은 언덕 위에 두꺼비 바위가 있다. 또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마을의 정자나무인 군나무는 수령이 400년가량 되어 우람한 자태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나무둘레가 무려 5,5미터나 되고 수고가 25미터나 되어 마을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을 듯한 나무였다. 토양은 자갈과 모래가 섞인 사질 양토로 배수가 좋은 지역이며 논보다는 밭이 많은 곳이다. 월송이라는 지명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먼 산만 보이며 마을 앞 정자나무가 마치 둥근 달 속에 있다는 개수나무와 같다하여 월송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사방의 주위에 소나무 일종인 황장목이 많아 그 나무 숲 사이에 달이 뜬다하여 월송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최정수 이장은 월송마을에서 8년째 이장을 맡아오고 있다. 16살에 고향을 떠나 40대 중반에 고향으로 내려왔다는 최이장은 무엇보다도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을 꺼낸다. 알고 보니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사연을 안고 있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만 믿고, 몸 아끼지 않고 일했어요. 오토바이 수리 기술도 배우고 열심히 일만 했는데, 그만 사고를 당했어요.” 그러나 그 사고라는 것이 본인은 아무런 기억이 없다고 한다. 눈을 떴을 때는 병원에 누워 있었고, 죽기로 내놨던 사람이 명이 길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말을 남 말 하듯이 편하게 하는 최이장이다. 최이장은 이후 부인 최영자(47)씨와 아들 둘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16살에 아버지를 여읜 후 5명의 동생을 두고 돈벌이를 떠났던 최이장은 건강을 잃고 고향에 돌아왔고, 5명의 동생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 이제는 홀로 고향을 지키며 마을 이장까지 하며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논 두 방구에 소 50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최이장은 “열심히는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니 기계도 사야하고 자꾸만 투자도 되어야 하고 빚은 안 갚아지고 그러네요.”라며 어려운 농촌 일을 너무도 편안하게 털어놓는다. 또 무엇보다도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송월마을은 25가호에 40여명이 살고 있으며, 빈집이 3채가 있다. 독거노인이 10여명이나 되며, 80%가 70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마을에 속했다. 논농사가 많지 않은 송월마을은 콩을 재배하며, 젊은 층은 축산업을 많이 한다. 또 마을의 최준길씨는 전국에서 염소를 제일 많이 키우고 있기도 하다. 또한 강진 송월권역 9개 마을(대월, 월송, 신안, 월남, 월하, 안운, 죽전, 영흥, 신풍)에 속해 있어 2006년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농촌마을 종합개발 대상지로 선정되어 마을안길 등 상하수도 시설이 정비되었고, 정각도 새로 지어지는 등 이웃마을과 함께 자연 휴양의 마을로 변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으로 첩첩 둘러싸인 월송마을, 달이 뜨면 마치 둥근 달 속에 있는 개수나무속에 들어앉은 듯 착각을 할 것만 같은 평화로운 마을이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하는 최이장의 표정 또한 무척이나 평화롭다.
“앞으로 누가 마을을 지킬것이냐가 문제지요.”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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