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장, 자연에는 집달 리가 없다.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是聖人執左契而不責於人,
화대원, 필유여원, 안가이위선? 시성인집좌계이불책어인,
有德司契, 無德司撤, 天道無親, 常與善人.
유덕사계, 무덕사철, 천도무친, 상여선인.
큰 원한을 풀어도 반드시 남는 원한이 있다. 어찌 그것으로써 잘한 것이라 하겠는가? 이로써 성인은 좌계를 잡아 사람에게 꾸짖지 않는다, 덕이 있는 사람은 계를 맡고, 덕이 없는 사람은 철을 맡는다. 천도는 친함이 없어 항상 선인에 편든다.
삶의 고통이 어디서 오는가 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장이다.
서로 돕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고 해를 끼치며 산다는 것은 곧 원한을 사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남과 자주 소통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무엇 하나라도 협조해서 산다고 한다면 삶의 고통은 즐거움으로 변 할 수 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남에게 봉사하면서 살 게 되면 기쁨이 두배로 늘어 난다고 한다. 고기장수 할머니가 시장에서 생선 가계를 하는데 하루 일당 중에 하루세끼 먹을 돈만 남겨 놓고 이익에 전부를 학생들 장학금으로 보내 준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이런 것을 재미삼아 열심히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의 기쁨은 돈에서 나오지만 돈의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기쁨이 다를 수도 있다.
인간은 왜 괴롭게 사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노자는 남에게 덕을 베풀면 괴로운 삶이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장의 전체적인 뜻은 인위적인 것이 아무리 위대한 것처럼 보여도 하늘의 도에 그대로 따르는 무위자연의 처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그러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늘이 하늘의 이치와 법칙에 맡겨 눈앞의 공리에 사로잡히지 말고 이익만을 탐내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본문 73장, 하늘 그물이 넓고 넓어 성기어도 도를 잃지 않는다는 논술과 관련하여 같은 사상을 표현한 문장, 농민들의 수확을 현물로 받는 철이라는 세법과, 현물을 떠나 신용으로 거래하는 계라고 불리우는 어음 제도로 눈앞의 공리를 쫓는 유위의 처세와, 하늘의 이치와 도에 신뢰를 둔 무위의 처세를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래 성인은 일을 해 주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돕는 일을 하되 그 일을 앞세워 공치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성인은 좌계를 잡고 빚 독촉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에 빚 없는 사람은 결코 없다. 나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없이 사는데 무슨 빚 진일이 있겠는냐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잘 먹고 잘 사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빚을 지고 산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성인이 덕을 베푸는 것은 범인들이 빚지고 사는 것과 같다. 아닌가 하고
남에게 빚을 지고 나면 못 갚아서 앙달 하는 것처럼 성인 역시 덕을 베풀지 못라면 앙달한다
그래서 남에게 덕을 베풀지 못하는 것도 빚이요, 은혜를 입는 것도 빚이다.
보통 빚지는 것이라면 돈하고 연결하기 쉬운데. 꼭 돈만을 가지고 말 할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한테 신세지는 일도 있을 것이며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도 있을 것이다. 돈으로 빚을 지는 것보다 남에게 마음에 빚을 지는 것이 어느 면에서는 더 큰 빚인 줄 모른다.
우리는 더러 가진 것 없으면서 남의 도둠을 받으며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내가 성공을 했던 못 했던지 간에 바쁘게 살다보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나이 멱고 병들게 되면 뒤늦게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서 혹시 내가 이것 때문에 천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며 뒤늦게 눈물 흘릴 때가 있다.
그러나 내가 이것 때문에 잘 못된 것이 아니고 내 생각이 짧아 매사에 기회를 놓쳤던 것이요 내 생각이 짧아 이제야 생각해서 후회한 것이다 이것을 양심에 호소해 보니 죄를 받는 것이다.
죄라는것은 무엇인가.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양심을 속이는 것을 빨리 알아 차린 사람은 빨리 후회해서 개과천선하는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죄과를 뉘우치지 못하고 재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두고 두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게 되는데 적어도 저승까지 가서라도 이승에서 지는 빚을 가지고 간다면 자손 대대로 욕을 얻어먹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빚을 지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특이하게 많은 빚을 지고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렇게 살려고하는 것이 자연을 본받아 사는 길이요 이렇게 사는 길이 성인으로 사는 길인 것이다.
본문에서 제시한 계는 빚 받을 사람과 빚 갚을 사람이 함께 작성한 문서를 말한다. 즉 빚문서를 작성할 때 문서를 반으로 접어 찢은 다음 오른쪽 반장은 빚을 갚을 사람(채무자)이 갖고 왼쪽 반장은 빚을 받을 사람(채권자)이 갖는 것으로 계약을 한다.
이와같이 옛날에는 문서만을 가지고 빚보증이 되었지만 지금은 돈을 빌려 줄 때 사람을 못믿어 부동산을 담보로 잡아 공증해 놓는다. 말하자면 과거에는 사람을 믿고 돈을 빌려주었지만 지금은 담모물을 받고 빌려준다. 그런데 덕있는 자는 서로의 정을 소중히 여기고 빚 독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덕이 없는 자는 거두어들이는 것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빚 독촉을 하게 된다.
감당 할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살면서 설령 언젠가 그 빚을 갚는다 할 지라도 빚을 주는 사람은 마음속에 앙금이 남게 된다. 이것을 어찌 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은 빚문서를 지니고 있을 뿐 하늘의 도에는 사사로움 빚 독촉을 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빚은 저절로 갚아지고 덕이 없으면 빚은 억지로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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