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목사의 지성의 창문을 열고
③
“젊음이여 머리를 들라”
이용길(강진 목리반석교회 담임목사)
꽁꽁 얼어붙은 겨울 동체도 활기찬 봄기운을 막지는 못하듯이, 우리의 젊음 또한 솟구치는 분수대와 같이 뿜어대는 활기만은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젊음은 인생의 봄이다. 희망과 햇살이 함께 어울러져 솟구치는 분수대이기에 우리 인생의 아름다움과 소망이 여기에 있지 않은가?
그러기에 빠이런은 젊음의 시절을 “영광의 시절”이라고 노래했고, 괴테도 이러한 젊음을 “생명의 빛”이라고 읊었다. 참으로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요, 황홀한 것이요, 땡전 한푼 없어도 소망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젊음은 언제나 패배를 다시금 일으킬 수 있는 혁명의 깃발이 된다. 항상 바뀌어질 수 있는 변화가 있기에, 옛사람들은 젊음을 무시하지 말라 하였던가 보다.
젊음은 참(眞)이다. 참은 회칠한 무덤도 아니고 독사의 자식도 아니다. 울리는 꽹과리도 아니요, 경건의 허울좋은 모양만도 아니다. 참은 거짓이래도 참이다. 참은 변하지 않는 것이요, 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은 진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서에서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말씀하고 있지 않는가? 진리는 변하지 않고,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고, 나침판과도 같은 것이기에, 여기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이 이 진리위에 서서 흔들림이 없이 나아가므로 우리에게는 어둠속에서 속아리를 하면서도 희망을 줄을 잡고 있는 것이다.
만일 젊음이 변질되거나 구부러져 있다면, 어찌 우리는 젊음 안에서 진리를 추구하며 희망을 바라보겠는가? 그래서 젊음은 우리의 희망이요 꿈이라 말하는 것이다.
젊음은 길이다. 사막을 파면 오아시스가 되고, 가시밭 길을 열면 길이 된다. 오직 젊음이라는 에너지 하나가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꿈이 있고 계획이 있다. 이러한 젊음은 25시(時)도 아니요, 구토(驅吐)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젊음은 표류하는 청춘도 아니고, 계산하는 청춘도 아니다. 오직 젊음은 포문이 열리고 비들기가 휘감던 시계탑이 우지끈 소리내며 쓰러지던 시대에도 생명을 사랑하는 깃발이었기에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젊음은 가슴에 다는 훈장도 아니요 여인의 머리 꽂는 머리핀도 아니다. 오직 만인의 심금(心琴)을 우리는 보리피리가 되어야 하고, 삐뚤어진 양심의 프로테스탄트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젊음은 열매를 따먹는 자들이 아니요, 후대인들을 위하여 나무를 열심히 심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젊음은 씨알이요 생명이다. 어느 시대든지 씨알이 없다면 다음세대를 생각할 수가 없듯이, 젊음은 있어야 하고 변질되어서는 않된다는 사실이다.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이 있고, 땅에는 아름다운 꽃이 있고, 우리네 사람들에게는 반짝이는 양심이 있다. 그래서 젊음은 아름다운 꽃이요, 반짝이는 별이요, 깨끗하고 영롱한 양심인 것이다.
오- 젊음이여! 프르러라 열정을 토하여라. 분화구처럼 터지고 분수처럼 솟구쳐라. 넘치는 젊음의 정열을 프랑스의 로망.로랑(Romain Rolland)은 대지에 엎드려 키스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젊음을 깨우치지 않았던가? 젊음아 그 무엇을 위하여 정열을 쏟으며 키스하려 하는가? 시간을 아껴야 한다. 지성의 칼을 예리하게 갈고 갈아야 한다. 녹슬면 아니 되기에 오늘도 열심을 다하여 내안에 양심의 별을 영롱한 빛으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젊음은 젊기 때문에 푸르다. 그래서 마음도 푸르고. 이상도 프르고. 꿈도 프르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순자의 말이다. 푸른색은 남색에서 나왔지만 남색보다도 더 짙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또한 이 말은 청자빛 하늘을 닮은 젊음을 두고서 하는 말이다.
청자골 젊음이여! 시대를 염려하라, 내일을 꿈꾸어라, 시간을 아껴라, 실력을 쌓아라. 역사는 이런자의 것, 준비된 자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청자의 영롱함을 잃지 말라. 노년을 비판한들 겸허히 받아 줄 것이며, 그것은 내일의 역사는 그대들의 것이기에, 우리의 희망 또한 젊음안에 있기 때문이라네.
사랑의 멜로디가 들려온다. 칠흑같이 어두운 겨울에도 서서히 닥아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가? 우리의 젊음이여!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고 큰 소리로 웃을 날이 올 것이라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아가서 2장10-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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