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으로 구제역 차단하겠습니다’
휴일을 잊은 황인준 축산팀장
백신 2차 접종은 지난 12일부터 실시
구제역 태풍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축산농가를 초토화 시킨 구제역은 매몰로 인한 부작용으로 또 한 번 경악과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끝 모를 구제역은 이제 식수난까지 오염시킨다는 두려움에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지만 아직 강진지역은 천만다행하게도 구제역이 발생, 전염되지 않고 있다. 구제역이 전국 146건에 9개 시도와 67개 시군구에 이르고, 조류인플루엔자는 전국 41건에 5개 시도와 16개 시군에 이르고 있는데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 치도 방역에 허술해서는 안 된다. 강진군 축산팀(팀장 황인준)은 안동에서 처음 발생될 때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처음에는 성전신시, 군동 풍동, 옴천 영산 등 3곳에 방역초소를 세웠다. 강진의 큰 도로를 일단 막은 셈이다.
“솔직히 겁부터 났습니다. 구제역이 국가적으로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어떻게 하든지 청정지역인 강진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황 팀장은 자체방역이 급선무라는 생각에서 방송테이프를 제작했고, 그 내용을 마을 이장을 하여금 주민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축산농가에게 보내는 서한문은 이미 전임자가 해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축산농가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안전띠를 제작, 전 농가에 배포했다. 우제류 2,245호에 48,938두와 가금류는 574호에 1,553호가 안전하게 보호받기 위해서는 안전띠를 통해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시켰던 것이다.
“방역초소는 13개소를 설치했다가 다시 17개소로 늘려 24시간 운영토록 했습니다. 민간인 2명, 공무원 1명으로 2교대를 실시했는데, 총 102명이 투입되었습니다.”
황 팀장의 일과는 구제역으로 인해 바쁠 수밖에 없었다. 방역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지도점검을 해야 했고, 생석회 180톤, 소독약품 16,502kg 등을 제대로 공급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일제 소독의 날도 매주 수요일에서 2회로 증회시켰고, 발판 소독조도 공공기관 및 다중 출입장소 입구에 302개 공급했다. 강진가축시장도 12월 1일부터 잠정폐쇄시키기도 했다.
황 팀장에게는 연휴가 없었다. 설날 연휴도 쉬지 않고 일했다. 날씨가 궂다보니 방역초소 부근 도로가 훼손되는 바람에 도로응급복구도 또 하나의 일거리였다.
“성전 신시방역초소의 경우 60대 중반, 70대의 나이 드신 분들이 일했기 때문에 고생이 많았을 것입니다. 통과 차량도 많았구요. 게다가 구제역에 대한 의식이 덜한 사람들은 차 속에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고, 몹시 춥다보니 도로며 소독장비가 얼었지만 단 한 대도 그냥 보내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열선처리를 해서 소독을 실시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제1차 구제역 백신접종은 무사히 끝냈다. 총 118명이 동원되어 소규모농가와 다두농가, 돼지 등 예방접종을 실시한 것이다. 2월 14일부터 개최 예정이었던 춘계 중등축구연맹전도 연기시켰다.
“일부에서는 청정지역이므로 안심할 수 있는데 백신접종을 꼭 할 필요가 있겠느냐, 대다수 농가들이 불안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환영하는 농가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대규모 사육농가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차 백신접종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052농가에 28,600여두를 실시했는데 돼지까지 2차 백신접종을 했으나 염소와 사슴은 이번이 1차였다.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구제역을 끝내겠습니다. 여성단체협의회, 축협장, 강진읍교회, 군의회, 바르게살기 협의회, 축협이사, 군의원동우회, 농촌공사, 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도청 이승옥 정책기획관, 도청 전종화 친환경농업과장, 그리고 지역별로 부녀회, 농민단체, 봉사단체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항상 퇴근을 오후 11시 이후에 해온 황인준 팀장. 낮에는 초소점검, 화상회의 등으로 바쁘다보니 일반업무는 밤에 하기 때문이다.
“황 군수님도 예산 아끼지 말고 충분히 필요량을 구입, 투자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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