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김성 서각가 일만 이천 봉 금강전도(金剛全圖) 칼끝으로 완성
5개월 만에 완성한 금강산의 장엄함 장인정신 돋보인 수작
강진 다산수련관 아래에서 기거하며 365일 칼끝으로만 사는 청암 김성 서각가가 이번엔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을 거대한 목판에 되살렸다. 3.1절을 기념해서 특별히 공개한 금강전도는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일생일대의 역작 금강전도를 그대로 칼끝으로 옮긴 것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였던 정선(1676- 1759)은 당대는 물론 오늘 날까지 그 명성과 찬사가 뒤따르는 진경산수(眞景山水)의 화가이다. 특히 <금강전도>는 겸재 노년의 전성기 때 완성된 작품으로써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에 따르면 일만 이천 봉우리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하나의 둥근 원으로 만들어 버린, 기겁할 정도로 위대한 단순함이 엿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다. 아울러 한가운데 만폭동 너럭바위 그 중심으로부터 남북으로 길게 S자로 휘어진 선이 태극을 긋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서 우리 겨레의 상징인 태극기를 의미하는 작품이 바로 <금강전도>이다. 청암 김성은 <금강전도>를 서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양각의 기법을 사용, 겸재 화풍의 대담한 구도의 변형과 필묵의 농담 대비를 절묘하게 묘사했다. 그림 안에 들어 있는 법기봉 정상에 앉아 있는 부처상이며 비로봉, 중향성 등의 봉우리와 장안사 등의 사찰 등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일만 이천 봉우리의 장엄함을 <금강전도> 본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맛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서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칼끝의 비범함, 오묘함까지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청암 김성은 이러한 <금강전도>를 5개월 만에 완성했다면서 그 작품이 민족의 영산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을 한 폭의 그림으로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태극을 나타내고 있어 3.1 절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청암 김성은 10여 전 전에 추사(秋史) ‘세한도’를 완성해 전시회를 통해 선을 보일 때마다 서각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 세한도 역시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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