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폭락에 축산농 시름 깊다
작년대비 35% 폭락··· 출하대수제한 정체일수 15일
‘축협’ 소고기 이동판매차량으로 소비촉진 안간힘
강진의 축산농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소의 숫자는 송아지 포함해서 28,000두이다. 그러나 작년대비 35%가 하락된 상태여서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축산인들의 입장에서는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특히 출하를 해도 원가 이내로 경매가 될 뿐 아니라 그마저도 출하정체현상으로 인해 출하대수제한을 15일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마량 영동이장을 맡고 있는 윤재택(58)씨는 “구제역 피해 두수가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젖소가 많았다”며 “앞으로 3년간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축협 관계자는 “사료값 역시 작년대비 한포대당 1,000원이 더 올랐는데, 이는 산지에서의 생산부진으로 인해 수입곡물류가 올랐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
2010년 한우 가격은 kg당 9,000원으로 40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kg당 최고 가격이 7,500원이며 늙은 소의 경우 5,000원 이하도 매매가 되지 않고 있다. 평균 6,500원 내지 6,000원 정도이다.
소값 하락에 대해 축산농가들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상태에 있다. 다만 총사료의 20-30%를 차지하는 조사료에 의지하고 있는 것은 행정기관에서 기계화사업으로 뒷받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사료생산은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므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값 하락은 구제역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축산농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그와 반면 닭이나 오리를 즐겨 찾고 있는 형편이다. 군동에서 가든을 경영하는 방가방 대표 김정개씨는 “올 여름 장사에 닭이 많이 팔릴 예상이지만 닭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원활히 유통이 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협(조합장 박종필)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부축이기 위해 광주지역본부에서 5톤차량인 이동판매차량을 배정받아 지정된 곳에서 홍보를 시작했다. 박종필 조합장은 “원가에도 출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모든 축산인들에게 위기상황이다”라고 전제하고 “30개월 이상이면 출하를 해야 하는데, 35내지 40개월까지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해 원가 그대로 부위별 직거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축협의 이동판매차량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은 거세우로써 600g 기준 꽃등심이 1+등급이상 28.000원, 1등급 25,000원, 채끝 등심 안심 19,000원, 생고기 12,500원, 일반정육 12,500원, 양지 11,000원, 사태 7,000원, 갈비 15,000원, 사골 65,000원, 우족 28,000원, 우수 98,000원, 꼬리 98,000원이다.
이 같은 판매는 지난 5월 29일부터 실시되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박 축협장은 “어려운 축산농가를 위해 원가 그대로 하루 2-3두를 팔 계획이다”라며 “일반 식당에서 이해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식회 등을 통해서도 소비자 촉진을 유도할 생각이며 안정화 대책에 깊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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