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문 인생교양 칼럼 38
소중한 우리네 인생(人生)
(수필가. 영랑기념사업회 자문위원)
왜, 우리가 사는가? 라고 굳이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냥 세상에 나와 어울리기 그저 좋아서 순응하며 사는 게 아닐까요. 저 푸른 하늘에 떠 흘러가는 한 조각 구름을 보면,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답습니까?.... 인생이 무엇인지? 정답이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명답(名答)(excellent answer)은 있다고 말 하고 싶습니다. 그 명답은 자신이 인생을 멋있고, 즐겁게 자신을 가꾸고, 물주며 살아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인간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남이 보기엔 외모가 초라하고, 덩치 큰 사람이 작은 마티스 몰고 다닌다고 비꼬아도 자기 현실과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야무진 사람 일 것입니다. 뱁새가 황새 따르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맞는 말입니다. 허영에 날뛰는 인간치고 똑바른 자 못 봤습니다. 진정 여유 있는 사람이란, 자기가 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 내지 않으며,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슬픈 눈물 흘리게 않고, 오직 내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여유롭게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완벽하게 갖춰진 인간보다는 좀 모자란 듯한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는 것도 더 멋있을 것 같습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치 말고, 내일 아침이면 다시 해가 솟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마음 다짐을 하면 되겠지요.... 실패는 거듭하더라도 실수는 다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해 봅니다. 행운을 믿지 마십시오. 성공의 길은 먼 곳에서 오지 않고 매우 가까운 곳에서 마치 준비된 듯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혼자의 생각보다 동반자와 함께하면 행운의 기회나 결속이 더 빠르겠지요. 남들은 저리도 잘 사는데 라고 부러워하지도 마십시요...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었고, 근심걱정도 많았다고 봅니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세상에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추위에 떨어 본 사람이 태양의 따스함을 느끼듯 자기 운명(運命)을 걸고, 처절하게 싸워 본 사람일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더 안다고 했습니다.
내가 누구이며, 나의 가치는 얼마정도인가? 라는 명제 앞에 다시 한 번 제기해 볼 수 있는 발판의 각오가 서기 때문이지요. 단 한번 살다갈 소중한 우리인생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 갈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면서 말입니다. 박사라는 명패는 한 가지 일에 박사지만, 인생의 만고풍상을 격은 산 경험자 앞에서는 박사보다 훨씬 인생의 선배가 되고도 남습니다. 100점짜리 인생보다 80점짜리 인생이 더 정을 풍긴다는 뜻이지요. 어느 날, 캄캄한 밤하늘에 별을 헤어보면서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에 소쩍새 울음소리 들으며 자장가삼아 콧노래 부르면서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아옹다옹하며 살아가면 뭐 합니까? 가진 게 없는 사람이나 많이 가진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 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 것 다 마찬가지고, 늙어 병들어 이승을 떠날 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다 똑 같지 않은가요.... 그저 현재를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값지게 보내면 그만이지요...
사람이 왜 죽느냐구요? 그건 태어났으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을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하지 않습니까......
들어 마신 숨 다 들어 마시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 하나도 없고 모두 다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유명인사 못돼 이름이야 남기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 편 쪽에서 저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없도록 허망한 욕심 다 버리고, 베풀며, 마음 비우고, 덕(德)쌓으며 그저 조용하게 살다가 떠나가는 멋이 더 값집니다. 사는 동안 정답 없는 당당한 인생 명답의 답안지를 내 놔야하는 것이 좋은 인생인가 봅니다. 소중한 우리 인생 사랑을 베풀며 오손 도손 살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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