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정신질환자 난동 주민들 ‘공포’
대구면 중저마을 거주, 장독 깨고 알몸 시위도
지난 6월 6일 대구면 중저마을 외딴 곳에서 홀로 사는 정신질환자 K모(여 50대)씨가 갑자기 쇠파이프를 들고 나타나 가장 가까운 옆집의 장독 4개를 부숴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왜 냉장고에 식초를 뿌려놓았느냐며 난동을 부리자 아이들과 함께 있던 여주인은 놀란 나머지 문을 잠그고 피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중저마을 전 이장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2008년도에도 알몸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농로포장을 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가 나타나 심한 욕지거리를 하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알몸으로 시위를 하는 바람에 몹시 당황했었다”며 “인부들도 놀란 나머지 도저히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장을 할 때 수도검침을 하기 위해 방문하면 무서워서 힘들었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고 응답이 없기 때문에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풀이 우거져 도깨비가 나올 정도이고 마을 주민들과도 일체 어울리는 일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6월 6일 일어난 사건에 대해 보호자 행세를 하는 칠량면의 모씨는 전 이장을 만나 “광란이 일어나면 10분 정도인데, 그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되돌아 온다”면서 “언제 어떻게 발작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정작 피해자측에서는 “12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또 침범을 해 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지내고 있다”며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어린 아이들 때문이다”라며 공포감을 잊지 못하고 있다.
전 이장은 “자동차까지 몰고 다니며 주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가 있었고,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도 어떻게 마을에 와서 살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면사무소의 담당공무원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K모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알려졌다. 담당공무원은 6일 사건 이후 복지시설에 입원시킬 수 있었으나 인권문제가 뒤따라 남편, 부모, 형제 등의 직계나 가까운 인척이 없어 반계관계인 언니 3인에게 동의를 얻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언니들이 나중에는 서류에 동의를 해주지 않았는데, 그것은 정신질환자 K모씨가 언니들에게 전화를 해서 겁박을 한 탓에 입원을 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진군보건소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10일 경찰관을 대동한 채 면담을 했고, 응급상황이 아닌데다가 강제입원을 시킬 경우 인권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해남 우리병원으로 안내를 했다. 보건소 이옥희씨에 따르면 “담당 과장의 말이 입원을 하면 좋겠지만 본인이 거절,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매일 약 복용 여부와 방문 또는 전화를 해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모씨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 가족과 전 이장 등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며 다른 곳으로 이주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 가족은 진도개 네 마리를 키우며 예방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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