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結婚)은 결혼(結魂)입니다. (10)
이용길 (강진목리 반석교회 담임목사)
옛날에는 결혼식(結婚式)을 어두운 밤에 하였다. 결혼(結婚)의 혼(婚)자는 계집 녀(女)변에 어두울 혼(昏)자를 쓴다. 여자를 어두운 황혼에 데려오는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이런 풍습이 남아 있어서, 대낮인데도 일곱개의 촛불을 켜 놓기도 하고, 결혼할 때 양가의 어머니들이 나와서 먼저 촛불을 밝히기도 한다. 이것은 결혼은 화촉을 밝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은 열처녀의 비유에서도 결혼식이 밤중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나는 목사이기에 결혼식의 주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주례를 할 때마다 간곡히 바라면서 권면을 하는 것은, 결혼(結婚)이 결혼(結魂)이 되기를 노력하라고 한다. 어떤 육체적인 몸만 합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면 까지도 합해져야 진정한 결혼이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저들 두 사람을 이 땅에서 떼어놓는 일은 오직 죽음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할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의 관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은 인생의 엄숙한 선택이다. 자의에 의한 선택이건, 타의에 의한 선택이건, 참으로 중대한 선택이다. 결혼식은 쌍방이 “나는 이 사람을 선택 하였습니다”라는 공약이요 선포이다. 잘 선택을 하였는지, 잘못 선택을 하였는지는 살아보아야 한다. 살아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좋은 사람을 선택하였는지, 아니면 나쁜 사람을 선택하였는지 어찌 알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오직 내가 선택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도록 참고 이해하며 기도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식(結婚式)은 두 사람의 혼(魂)을 하나로 묶는 예식이다. 인격과 인격, 영혼과 영혼, 생명과 생명, 개성과 개성, 자아와 자아를 하나로 묶는 일이다. 어찌 이일이 하나의 예식만으로 이루어지겠는가? 결혼 전에는 죽도록 사랑하던 사람들도, 결혼 후 얼마 가지 않아서 다투게 되고, 심하면 원망도 하고, 이혼도 한다. 그러기에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부부의 몸은 둘이면서 하나요, 하나면서 둘이다. 이것이 바로 신비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하나로 만들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어서는 않된다 하시면서 “둘이 한 몸을 이룰찌니 이것이 비밀이로다”하신다. 참으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기에 비밀이라 하신다.
비밀이란 존재하기는 존재하는데,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혼한 남녀의 관계가 오직 두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기에 신비스러운 것이요.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지 만은, 짝지어 주기까지는 않으셨다.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있어, 두 사람과의 인연이 있어 결혼을 한다고 하지만은, 너희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결혼을 해라 하지는 않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가고 이끌림 받기는 하지만은, 인간들의 욕정 때문에 결혼이 인간들의 뜻으로 전락이 되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혼을 하기전에 먼저 기도를 해야 할 것이고, 결혼한 후에는 서로가 대화를 통해서 하나의 마음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 땅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관계를 사랑으로 발전을 시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참으로 이런 가정들은 드물 것이라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체념하고 타협하고 체면속에 적당히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마음과 육체가 하나되어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꾸준한 인내속에 이해하고 신뢰하는 깊은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은 인생의 이중창(二重唱)이다. 나의 노래와 아내의 노래가 서로 하모니를 이루어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사람의 소리가 크게 난다면 이것은 하모니의 아름다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부는 오늘도 손을 잡고 하나의 목표점을 향하여 걸어가는 생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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