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합동연설회 참관기
이홍규 / 농어촌관광신문편집위원,
봄기운이 완연함이 느껴지는 강진장날은 모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신선한 봄나물과 채소, 꽃화분과 묘목을 사고파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어르신들의 미소득한 얼굴은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강진장날의 풍경이다.
장터에서 가까운곳에서는 표심을 잡기 위해 총선후보들의 연설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은 예전과 다르게
냉담하다. 선거구가 변경되어 소외감과 허탈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어서 선거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과 변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장밋빛 공약을 했다. 후보들의 공약을 들어오니 여러 가지 공통점이 많았고,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도 많았다. 모후보는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여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며, 모 후보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여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겠다고 했으며, 다른 여려후보들도 여러 가지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강진이 매년 인구감소로 인해 선거구가 변경되는 서러움과 소외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허탈감과 실망감이 가득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유권자들은 당당히 주인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후보들이 어떤 사람이며, 공약은 무엇인지, 우리지역을 위해 충실히 일할 사람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유능하고 충실한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정치가 민초들의 고통과 아픔의 해결을 되로한채 지나친 정치적 힘싸움으로 소일한 것이 사실이다. 정치의 출발점은 민생안정이다. 유권자들에게 머슴으로 선택받아 일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들은 먼저 지역민을 섬기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선거철에는 몸을 낮추고 당선되고 난후 마치 백성위에 군림하는 왕처럼 뻣뻣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지역구에 무관심 하는 악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선거도 마케팅 세일즈와 같다. 유권자는 고객이며, 후보자는 세일즈맨 이므로, 고객감동이 없이는 선택을 받지 못한다.
후보들은 선거연설이 끝나고 시장을 돌며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한표를 호소한다. 마음의 여유가 메마른 탓인지 무표정한 얼굴이 대부분이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빛이 자취를 감춘 삭막산 광야에 희망을 심어주고 기쁨의 오아시스를 일구는 후보는 누구인지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봄가뭄으로 메마른 산야를 적시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랜만에 내린 비라서 그런지 반가움을 느끼고, 언제부턴가 배앗긴 들에 찾아오는 봄날의 슬픔을 감추고 장터를 지나서 노오란 개나리가 수줍어하는 돌담길에 잠시춰 바라보다 들판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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