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출신 목포대 김선태 교수 詩 2편
중학교 국어교과서,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수록 예정
목포대 김선태 교수(시인)의 시 ｢산벚꽃｣이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미래엔, 구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간행)에, ｢갈대의 시｣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비상, 구 비유와 상징 간행)에 내년부터 수록된다. 또한 이 두 작품은 창작과비평사에서 오는 11월에 발간하는 <<국어교과서 작품읽기>>와 <<문학교과서 작품읽기>>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시인의 시 ｢장대비｣가 지난 6월 창작과비평사에서 간행한 <<국어선생님의 시 배달>>에도 실린바 있다.
김선태 시인은 1960년 전남 강진 출생으로,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199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그동안 시집 <<간이역>>, <<작은 엽서>>, <<동백숲에 길을 묻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등 활발한 문단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애지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우수상, 윤동주문학상 우수상을 수상과 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한 바 있으며, <<강진문화기행>>, <<김현구 시 전집>>을 저술하는 등 학문과 창작에 있어 각별한 고향사랑을 펼치고 있다.
(중하교 3학년 국어교과서 수록 詩)
산벚꽃
온통 적막한 산인가 했더니
산벚꽃들, 솔숲 헤치고
불쑥불쑥 나타나
저요, 저요!
흰손을 쳐드니
불현듯, 봄산의 수업시간이
생기발랄하다
까치 똥에서 태어났으니
저 손들 차례로 이어보면
까치의 길이 다 드러나겠다
똥 떨어진 자리가
이렇게 환할 수 있다며
또 한번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고등학교 문학교과서 수록 詩)
갈대의 詩
황량하다고 너는 소리칠래
버릴 것도 추스를 것도 없는 빈 들녘
바람이 불면 외곬으로 쓰러져 눕고
다시 하얗게 흔들다 일어서는 몸짓으로
자꾸만 무엇이 그립다 쉰 목소리로 오늘도
그렇게 황량하다고 너는 소리칠래
소리쳐 울래
외롭다고 너는 흐느낄래
만나는 바람마다 헤어지자 하는 겨울
지금은 싸늘히 식어버린 사랑이라고
메마른 어깨마다 아픔으로 서걱이며
떠는 몸짓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오늘도
그렇게 외롭다고 너는 흐느낄래
흐느껴 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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