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황주홍 군수 9일 퇴임식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위해 임기 접고 출사표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우리 강진은 변해야 합니다. 크게 변해야 합니다. 지역사회가 개혁되어야 하고, 지역경제가 발전되어야 합니다.” 제39대, 민선 3기 황주홍 강진군수의 취임 일성이다. 2004년 11월 1일 취임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강진은 지금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개혁 지역경제 회생’을 기치로 내걸고 군정에 임하였다.
황군수는 2004년 10월 30일 치려진 강진군수 재선거에서 58.85%의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76.1%로 호남지역 최고 지지율로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한다. 2010년 6월 2일 선거는 그에게 정치적으로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치르는 선거였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56.02%로 당선되었다. 강진에서 처음으로 3선 군수가 탄생한 것이다.
황군수가 처음 강진에 알려진 계기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이다. 2004년 4월 15일 총선에서 노무현 탄핵과 완도 강진이라는 소지역주의를 넘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중앙정치에 대한 꿈을 갖고 늘 준비해 왔다.”는 그가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오는 9일 10시 30분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서 군수 퇴임식을 갖는다.
황군수는 어떤 자세로 군정에 임했나? 그것은 ‘깨끗이’와 ‘열심히’였다. 그가 취임한 이후 강진에서는 인사와 사업과 관련된 잡음이 말끔히 없어졌다. 또 오후 6시만 되면 군청 청사의 불이 꺼지던 것이 밤 새워 일하는 공무원들로 인하여 밝게 빛나는 날들이 많았다. 제일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사무실 중에 하나로 군수 집무실과 비서실도 그중에 하나였다.
그가 강진군수로 재임한 8년간 우리 강진에는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그것은 권위적 수직계열로 구성되었던 조직이 일과 성과 중심의 팀제로 변화한 것이다. 팀제로 전환이후 각 구성원은 팀과 개인의 목표를 미리 정하고 군민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개선,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일하는 풍토로 변모했다. 그래서 출산율, 귀농율, 전국 상위에 랭크되고, 1억원 이상 매출 음식점, 농임축산어가, 청자업체 등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도 2004년 한건도 없던 전국규모의 스포츠 대회가 지금은 1년이면 20여개가 열리고, 전지훈련단이 연인원 5만명 이상이 찾는 스포츠의 메카로 강진군이 재탄생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눈길을 끄는 분야가 교육 분야이다. 황군수는 무너져 가는 지역공동체를 회생시키는 것은 지역교육을 살리는데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취임하자마자 바로 강진군민장학재단을 설립하였고 200여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였다.
황군수에게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치적 위기도 많이 있었다. 청자바가지구입 논란에 휩싸이고,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고 장학재단으로 인해 3번의 감사원 감사와 2번의 경찰 수사, 그리고 광주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는 시련도 있었다.
청자바가지 구입논란은 소장자와 소개자가 서로 담합하여 가격을 부풀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사람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작년에 치러진 군수선거에서는 노인회 운영비 지원으로 대법원에서 7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군수직을 유지했다. 또 전국을 들끓게 했던 장학재단 수사는 모두 기소유예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결국 황주홍군수가 깨끗하고 정직하게 일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 받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이제 황주홍 군수와 함께 했던 8년을 군민들은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황군수는 “역사가 우리 편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건, 우리가 역사의 편이냐 아니냐”라는 경구를 좋아 한다. 이제 군수 황주홍을 강진역사에 어떻게 기록할지는 온전히 군민의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