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김기현 (강진군보건소 공중보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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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은 그룹 자우림의 리더 김윤아씨. 그녀도 최근 목 디스크로 인해 보호대를 착용하고 방송에 임했다. 출처: MBC ‘나는 가수다’ |
설 연휴기간 동안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목이 뻐근해지면서 손발이 저리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목 디스크’라고 불리는 ‘경추 수핵 탈출증’이다. 최근엔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등의 사용빈도가 잦아지면서 이동 중에 머리를 숙이고 화면을 보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목 디스크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목은 우리 몸의 머리와 몸통을 잇는 뼈, 신경, 혈관 등이 지나가는 구조물이다. 특히 네발로 기어 다니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목이 머리를 떠받쳐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인간의 머리는 4.5kg정도로 꽤 무거운 편 (볼링공 1개 정도의 무게) 인데, 이것을 목뼈가 ‘C자형’ 곡선으로 분산시키게 되어있다. 그러나 컴퓨터 화면을 보며 앉아서 일하는 업무형태가 보편화되면서, 몸통은 뒤에 있고 머리는 자꾸 화면 쪽으로 쏠리게 되어 우리 목은 점차 ‘1자’ 형태로 변형되었다. 이른바 ‘거북목 증후군’이다. 이렇듯 목의 무게완충작용이 감소하면서 점차 그 부담이 목 주위 근육이나 어깨로 지워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흔히 ‘담에 결린다’라고 하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거북목을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에도 효과가 없으면 흔히 ‘뼈주사’라고 하는 신경 차단술을 시행한다. 신경 차단술은 목 부위 신경에 직접 주사약을 투입하는 방법이며, 근본치료는 아니고 증상완화에 목표를 두는 치료법이다. 때문에 효과는 일시적이다. 수술은 목의 앞이나 뒤쪽으로 접근하여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으며, 목뼈의 가동범위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컴퓨터, 스마트 폰 등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예방법이라도 제대로 알아두자. 컴퓨터 모니터는 반드시 눈높이보다 5도에서 10도 정도 위로 하는 게 목의 긴장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바닥에 내려놓고 신문을 본다든지 엎드려서 책을 읽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스마트 폰을 사용할 때에도 가급적이면 위로 올려다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30분 사용 후 10분 휴식이라는 원칙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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