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칠량면 소재지를 지나 장흥군 관산읍 방면으로 가다 보면 독림가(篤林家)이자 사업가인 초당산업 김기운(93세) 회장 개인이 평생의 피와 땀으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조림 성공지가 자리하고 있다. 강진군 칠량면 명주리와 장흥군 관산읍 부평리 일대에 1962년부터 현재까지 50여 년 동안 조성한 조림지는 국․공유림과 사유림을 포함하여 1,000여ha로 입구에 들어서면 아름드리 편백과 테다소나무, 백합나무 등으로 검푸른 물결을 이루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러한 국토녹화와 산림 자원화의 공을 인정받아 1987년에 동탑 산업훈장, 2003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7년에는 임업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녹색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봄에는 입구 좌․우에 식재된 아름다운 꽃, 여름에는 계곡의 시원한 물과 푸릇한 녹음, 가을에는 백합나무의 노란 단풍이,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어우러진 편백숲이 탐방객을 부르고 오염되지 않는 계곡과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를 이룬 숲이 인상적이다.
김기운 회장은 제약산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메마르고 척박한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에 투자하였고 "내가 오직 꿈꾸는 것은 푸른 산이요, 푸른 국토요, 아름다운 금수강산이요, 미래의 국가재산이지 내 생전의 돈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만큼 산과 숲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 장흥 우드랜드 편백숲과 장성 축령산 편백 휴양림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초당 숲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고 찾아오는 이도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았다 하더라도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들어가서 숲을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0년 전기합선으로 인한 산불과 2001년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로 수많은 인원과 장비가 동원되어 산불을 진화하였고 약 30ha의 산림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몇해 전 일정기간을 정하여 일반인에게 개방하였으나 쓰레기를 버리고 계곡에서 취사행위를 하고 산책로에 차량이 출입하는 등 공공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들이 만연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건들이 있는 후로 산림이 훼손되고 파괴되는 것을 막는 것은 사람의 출입을 막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현재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초당림은 장성 축령산 편백림에 비하여 면적은 다소 협소하나 테다소나무, 백합나무 등 수종의 다양성(多樣性)이 풍부하고 천연림(天然林)과 인공림(人工林)이 잘 조화를 이루어 자연생태계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장흥의 우드랜드는 면적 약 100ha정도로 면적이 작고 종다양성이 빈약 할 뿐만 아니라 인공구조물이 많아 규모와 자연미면에서 초당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량한 목재와 산림자원을 조성하기 위한 숲가꾸기와 산림관리를 위한 친환경적 임도개설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오고 있고 지난 2009년에는 산림청의 경영모델 숲에 선정돼 3년간에 걸쳐 30억 원을 지원받아 주민의 편익과 생태적 기능증진을 위한 숲길 덱, 산림학습원 조성 숲 가꾸기 등 생태보전과 자연관찰 및 체험을 접목시키는 작업과 산림 휴양이 가능한 편익시설을 설치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명의 숲을 조성하였다.
숲은 우리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많은 것을 준다 특히 편백숲에서는 피톤치드(식물을 의미하는 피톤 Phyton+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 Cide의 합성어)라는 물질의 분비가 많아 공기를 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항균작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여기서 나는 편백 향은 아토피 피부염에 탁월한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불치의 암에 걸린 환자들이 휴양을 겸한 치유의 숲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목재의 재질이 우수하고 자연 경관조성에 적합한 백합나무는 우리나라 최초․최대 인공조림지로 산림청에서 정밀심사를 거쳐 전국 조림 권장수종으로 지정되어 산림자원조성을 위하여 대대적으로 식재하고 있으며 이곳을 견학하기 위하여 전국각지에서 많은 학생과 사회단체에서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고 연구 ․교육기관의 연수 필수 코스로 숨은 가치가 차츰 알려지고 있다
조림과 숲 가꾸기 사업은 김기운 회장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지금의 울창한 산림이 조성되었지만 이와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수고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6~70년대 국토녹화라는 깃발 아래 대부분이 주민들이 울력(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공동으로 일하는 것)으로 인건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동원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다행스럽게도 일부의 구간을 제한적으로나마 일반에 공개한다고 한다. 산림을 보호하는 것은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하는 것보다는 보전과 개발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게 하여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흩어져 있는 구슬들을 잘 꿰어서 새부대에 잘 담는 것은 개인과 행정기관이 상호 협조하여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니겠는가. 앞으로 숲을 통해 휴양, 보건, 문화 등 누구나 쉽게 이용 할 수 있는 산림복지를 실현하기 위하여 숲 체험, 산림치유 등 다양한 산림서비스를 개발하여 사회․정서적으로 안정된 산림으로 만들어야 한다.
숲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 거기서 간섭받지 않고 사는 동․식물들이다.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소리 없이 왔다가 흔적 없이 가는 것이 아름다운 재산을 영원히 보전하고 생명의 숲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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