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 덕룡산 용혈암에서 청자 불두 출토 뒤늦게 밝혀져
불두, 전통도예가 조기정 씨 광주시립박물관에 기증
토불은 청자장 이용희 씨가 강진청자박물관에 기증
용혈암과 백련사는 요세스님의 행적이 있는 곳, 천태종의 본산 주장
덕룡산 용혈암에서 청자불두와 토불이 출토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용혈암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용희 청자장에 따르면 “60년대 초 도암 용산의 김우식씨가 용혈암에 농장을 하고 있었는데, 원채는 불타고 없어 부속사에서 기거했다”며 “그 때 조기정씨와 함께 간 일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 청자장은 “그 때 용혈암에는 이상한 돌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폐병에 걸린 사람이 절 터 움막 밖에서 수양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굴을 들여다보니 사람이 나뒹굴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 청자불상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청자장은 이어 “내가 구입한 토불은 가사 부분만 남아있는 파편이어서 이렇다할 흔적이 없지만 조기정씨가 구입한 것은 특히 불두의 뒷부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3일 백련결사 정신의 선양 및 재조명을 위한 제1차 학술세미나에서 최동순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교수는 그날 세미나에서 “백련사에 보현도량을 개설한 과정은 근본적으로 요새 스님의 성격 혹은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성격이 천태종의 사상과 종파적 지향점과 완벽하게 맞았음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가 일으킨 천태종의 완결성은 고려후기 및 조선초기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요세 스님의 생애를 면밀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교수는 이어 “<만덕사지>의 기록에 의하면 선자(禪者)들의 처소에서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참회 예경을 하는 ‘주참야참(晝懺夜懺)이 이루어졌다고 한다”며 “요세스님은 천태인으로서 천태교의나 수행의 본바탕을 버리지 않았음을 추측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세스님의 활동에 대해 “비명에 월생산(월출산) 약사난야(藥師蘭若)를 중수하고 그곳에 머물렀던 시기가 무진년(1208년) 희종 4년 봄이었음을 기록하고 있다”며 “약사난야는 심히 협소하니 우리 고을 남해의 산기슭에 만덕사(萬德寺)란 옛터가 있어 절승하니 집을 지을만하다고 탐진현의 신자인 최표, 최홍, 이인천이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또 “요세 스님이 만덕산 만덕사를 중건하는 대단위 불사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한 남원의 복장한 태수는 요세 스님을 방문했는데, 이는 대방의 임실에 있는 백련사에도 불사를 일으켜달라는 요청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최교수가 주장하는 것은 백련사는 요세스님이 불사를 일으켜 오늘날에 이르렀고, 그런 요세스님은 천태종이었다는 점인데, 그러므로 백련사는 천태종의 본산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점에 대해 강진의 한 향토사학가는 “백련사와 용혈암터를 마케팅하여 천태종 신도들이 강진을 성지순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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