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 하라
한문에 어버이 부(夫)자는 하늘 천(天)자 보다 한 혹 수가 더 높이 표시되어 있어 이 뜻은 하늘보다 더 높으신 어버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노래 가사에도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을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니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 높을 것 같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푸른 하늘보다 바다보다 넓고 크신 부모님 은혜(恩惠)라고 합니다.
힘겹고 혼탁한 이 험한 세상 속에서도 나의 부모님만은 묵묵히 자식들을 위해 전혀 표시 없이 사랑해주고 가르치며 성장시켜 주신 당신의 부모님이십니다. 거북이 등짝처럼 오직 일밖에 모르시고 손 마디마디마다 터지도록 일하시며 세파에 시달린 얼굴에 주름진 모습이어도 전혀 표시내지 않고 돌봐주신 당신의 부모님이십니다. 불교 교전 부모공경 편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선대 여러 겹을 내려오며 쌓인 인연으로 어머님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났다. 인고토감은(咽苦吐甘恩),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회건취습은(回乾就濕恩),은혜로운 그 마음 잊을 날 없어.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부모의 양육과 사랑. 구경연민원(究竟憐愍恩)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 중하다. 고했습니다. 어느 불효를 일삼는 한 자식이 주지스님 앞에 나와 불교를 공부하겠다고 하니 먼저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난 뒤에 오면 받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책에서 읽고 기억나는 글 하나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이탈리아 작가‘지오반니 파피나’는 본래 철저한 무신론자(無神論者)였습니다. 어느 날 그가 무서운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였는데 그 소식을 들은 어떤 한 사람이 믿음이 독실한 그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인육(人肉)을 먹여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사람의 살을 구할 수 없는 어머니는 칼로 자기의 허벅지살을 잘라 잘 요리해서 아들에게 먹였다고 합니다. 고기를 먹고 난 아들의 병이 차츰 낫기 시작하며 호전되자 아들은 “그 고기를 다시 한 번만 꼭 더 먹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 몰래 자기 살을 배려다 그만 동맥을 잘라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온 아들이 그 충격적인 사실의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감복하여 오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지난번에 먹은 고기도 어머니 살이었군요”어머니는 아들이 곁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는 소리에 간신히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아들에게 이렇게 당부 했습니다.“나는 죄(罪) 많은 몸으로 너를 구했지만, 예수님은 죄 없는 몸으로 우리 인간을 위해 살을 찢기시어 피 흘리시고 돌아가셨으니 너도 반드시 예수님을 믿어야한다.” 살을 베어 아들에게 준 어머니 사랑에 감복하여 파피니도 이후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고, 그 후 그는 ‘그리스도의 이야기’‘떡과 포도주’등 기독교적인 작품을 발표했으며 남은 삶 동안 복음을 전파하는데 일생을 바쳤다고 합니다. (성경말씀 디모데 전서 5장4절)속에 자녀들에게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받으실만한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젊은이는 부모님이 살아 생전 곁에 계실 때 효성을 지극히 다하여한다는 뜻입니다. 돈이 많고 적고가 문제될 게 하나도 없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돈으로 자식을 저울질하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에 있는 집 자식들이나 더 배운 자식들이 더 불효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부모는 자식사랑이 다 한결같습니다. 살아생전 온 정성을 다하여 효도하면 반드시 하는 모든 일들이 순리대로 잘 풀려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천리(天理)의 틀림없는 이치(理致)입니다. 오늘만이 아닌 1년 내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효성스런 자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법정스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지요.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 가 아니라 나 자신의 지극한 효성스런 영혼이 얼마나 일치(一致)되어 있는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돈이 있을 때만이 부모를 꼭 섬기라 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있을 때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결국 모두가 길 떠나는 나그네이기 때문이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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