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생의 맛을 세월낚시에서 찾아보자
조만종(강진경찰서 교통계장)
구름 낀 날씨에 간간이 해가 비치는 날 민물낚시하기가 좋은 날이라고 합니다
낚시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낚시 취미가 없어도 바다낚시보다는 민물낚시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퇴직후에는 꼭 민물낚시를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 입니다
어릴적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대나무로 붕어낚시를 주로 다녔습니다
낚시가 기다림의 미학을 전제로 하는지라 여러모로 끈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낚시광인 사람의 안 사람을 휴일 과부하고 부르기도 한다지요?
누구나 아는 것처럼 낚시하면 우리기억의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강태공입니다
강태공은 중국 주 왕조 시대의 실존인물로서 염제의 후손이며,
본명은 강상입니다. 평생을 공부만 하고 벼슬길에 오르지 않은 인물입니다.
벼슬을 하지 않은 것은 때를 기다리기 위함인데,
나중엔 가난해서 집도 버리고 떠돌이 거지생활을 합니다.
수 세월이 흘러 천하를 거머쥘 서백창이란 자가 강가를 지나다 우연히 낚시를
하는 80세 노인을 만나는데 그가 바로 강상입니다.
그 자리에서 신임을 얻고 그의 밑으로 가게 되는데, 나중에 신하가 그 낚시대를
들어보았더니 바늘이 없는 실만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즉, 때를 기다리기 위해 세월을 낚았다는 말이기도 한답니다.
세월을 낚는다는 것은 때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아무 때나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정해준 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늘의 때를 기다리기보다는 세속적이고
일시적인 욕심에 어두워진 마음으로 내가 정한 때를 하늘의 뜻인 것처럼
강제로 밀어 붙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릴 적 김이 새어 나오자마자 먹고 싶어서 고구마 삶던 무쇠 솥 뚜껑을
열어보려다 어머니에게 혼이 난 기억처럼 말입니다
인생도 자연의 흐름 속에서 꽃과 나비처럼 조화를 터득하여
당장의 이익보다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얼마간의 기다림이 필요
하다 할 것입니다.
낚시가 단순한 레포츠보다는 삶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생각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오랫동안 즐겨온 모든 취미는 우리의 삶과 닮아 있고,
우리의 삶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왔을 때 낚시대를 드리우고 희망을 걷어
올리듯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내일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삶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희로애락을 만나면서 때론
웃고 때론 눈물을 훔치며 세월을 떠나보냅니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는 자체가 바로 낚시를 하는 일이 아닐까요.
기회가 오면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인생의 승부를 걸으며 삽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주춤거리게 되는데, 왜냐하면 두렵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기회란 실패와 성공이란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확실함에 집착하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100퍼센트 완벽한 새로운 세계란 결코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가난의 괴뢰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온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어느 것이 더 나은 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아주 편하게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지 맙시다. 낚시 없는 낚시를 시도하여 인생의 맛을 한번쯤 느껴 보며 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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