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한민국 청자공모전 대상의 작가답게
자기만의 세계를 열어간다
아라리요 신병석 작가
서른둘이면 아직 젊은 나이다. 그러나 벌써 청자와 인연을 맺은 지도 9년째이다. 경희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한 후 호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청자에 관심이 많았다,
“솔직히 대학을 다닐 때는 잘 몰랐죠. 그런데 막상 청자와 씨름을 해보니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게 청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청자도예가 어렵다는 말부터 끄집어낸다. 그러나 어려우니까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약이지요. 그래서 불을 지필 때마다 유약 테스트를 해보곤 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가마에서도 유약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신병석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아마도 오랫동안 청자를 만들어 온 사람도 색깔만큼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말대로 흙의 성분, 유약의 성분에 따라 청자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대학교에서는 도자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졸업을 한 후 혼자하다 보니까 전통적인 것을 떠나서 획기적인 형태를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그 작품으로 인해 2009년도 대한민국 청자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과분할 만큼 큰 상이었지요.”
그 때 그의 작품은 ‘청자상감보상당초문각형화기’이다. 기존의 형태에 각을 주어서 만든 것으로 전통과 새로움이 서로 만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상을 젊은 나이에 받고 나니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대상과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상복이 많다. 전남미술대전에서 특선, 제41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전남)에서 특선, 제2회 목포도자기 전국공모전에서 특별상, 그 밖에 크고 작은 상들이 수두룩하다.
대학교 때에는 전국대학생물레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신병석 작가는 이번 청자축제 때 출시한 작품이 주전자, 그리고 찻잔과 다식접시다. 여러 가지 접시로 커피 드리퍼 세트이다. 역시 작품마다 각을 주거나 깎아내는 기법이다. 이는 생활자기 차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공모전이란 미래지향적인 것에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큰 작품이건 작은 작품이건 각이 지는 작품을 할 생각인데, 모든 기존 형태의 청자에 변화를 주되 그 변화의 주체는 각이 될 것입니다”
각이 있는 청자 모양의 찻잔. 단순하거나 순수함보다는 역동적인 분위기다. 소품에 불과한 찻잔에서도 그런 느낌을 갖게 만드는 그의 다른 작품, 즉 매병이나 주병 같은 작품에 각을 주었을 때의 작품을 상상해 본다. 작품을 만들 때 따르는 고충도 크겠지만, 그보다도 전통청자가 변화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청자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송하훈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