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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원 강진군수가 29일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태풍 ‘볼라벤’ 강진을 울렸다
피해액 303억 9천 500백만 원(9.1현재)
피해 건수 총 3,473건
군, 유관기관, 자원봉사자, 군부대, 피해주민 ‘구슬땀’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피해액 줄일 수 있어 다행
초속 35.6m의 강풍과 평균 강우량 137mm(강진읍 226mm 전국 최고)의 폭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8월 28일 새벽 강진지역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강진군이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에 위치해 정전과 시설물 파손, 가로수 넘어지고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강진지역을 초토화시켰다. 낙과, 양식장 시설물 파괴, 농작물 등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다.
8월 31일 강진군에 따르면 마량 신마 방조제 석축 및 파라펫 400여 미터가 유실되는 바람에 12억 원의 피해를 입었고, 칠량농공단지 8동이 파손돼 5억 2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군동 꾸메땅의 경우 30동의 비닐하우스 중 24동이 전파되었고 겨우 6동만 살아남아 피해액 25억 원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칠량장미단지 하우스 피해는 10농가 70동(전파40, 반파30)으로 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암 만덕 방조제는 2,900m 돌붙임 유실로 2억 9천 4백만 원 피해를 입었다. 수산양식장 피해 역시 21건으로 30억 원이다.벼도 3,400ha 피해를 입었다. 강진군은 농업기반시설물 및 농작물, 축사 피해 622건의 108억 4천 7백만 원, 주택 34억 5천 8백만 원 등 총 3,473건에 303억 9천 5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그러나 9월 말이 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5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태풍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전신주가 쓰러져 정전이 되고 통신이 마비된 점이다. 강진 마량 종패사업장은 40시간이 정전되는 바람에 종패 50%이상이 날아갔고, 새우양식장은 100% 날아가는 사태를 빚었다. 정전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한전으로 전화가 빗발쳤고, 한전에서는 밤 12시까지 강행하는 등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30일 소회의실에서 재해방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발생된 피해에 대해 세부대처방안을 마련한 후 강진원 강진군수를 비롯한 읍 면장, 실과장, 소업장이 각 지역을 돌며 점검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피해지역에 전 직원을 담당자 및 책임자로 지정해 응급복구를 위해 관련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확립, 비상근무에 임했다. 29일 아침 일찍부터 군 직원들과 유관기관, 자원봉사자, 군부대, 피해 주민 300여 명이 비닐하우스 60동 철제제거, 1.7ha 낙과 수거, 371건의 가로수를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잔해 제거 작업을 실시했다. 30일에는 비닐하우스 50동을 철거하고 가로수를 바로세우는 등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역대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될 볼라벤의 위력에 강진군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다행히 인명피해가 한 건도 발생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 군수는 “신속한 응급복구를 위해 관내 중기협회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해 포클레인, 덤프차 45대 등 모든 중장비와 인력을 매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군은 응급복구 참여 급량비 4천 8백만 원을 예비비에서 긴급 집행하면서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30일 오전 8시께부터 제14호 태풍 ‘덴빈’은 강진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나쳐 그나마 다행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10년 전인 2002년 전국적으로 5조 1,479억 원의 재산피해를 안겨주었던 태풍 ‘루사’와 맞먹는 수준이어서 강진에도 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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