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훈이 만난 사람
강진이 낳은 글로벌 기업가 제이씨현(주) 차현배 회장(2)
외국 바이어들을 위한 전산화 프로그램
차회장은 외국 바이어들을 위한 전산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외국회사 내에 있는 국내국매회사를 대상으로 한 전산화 프로그램은 외국 바이어들이 국내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 항차별 등 분류별로 알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무섭게 외국 바이어들은 금세 알아먹고 프로그램을 사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처음 들어간 곳은 미국 시어스백화점으로 물건을 사주는 바인오피스였다. 거기에 물건이 들어갔다고 소문이 나자 경쟁을 벌이는 다른 오피스에서도 구매를 했다. 무역센터빌딩에 영국계 소아이어그룹에서는 처음 한 대가 들어갔었는데, 이 부서 저 부서에서도 사달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몇 십개의 물건이 납품되었다. 그것으로 회사는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97년 코스닥에 상장
회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97년에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상장했을 때 전체 직원은 300명이었고, 주가상정은 1주에 4.800원으로 100만주였다. 회사는 제이씨현(주)를 모회사로 하고 엘림넷(인터넷서비스회사)이 자회사였다. 상정할 당시 한국크리에이티브(외국 합자회사)를 인수했다. 그 회사는 이비커뮤니케이션(인터넷회사) 등 자회사를 갖고 있었다.
“자동차 산타페시어에 들어가는 카오디오가 있습니다. 카오디오를 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까지 할 수 있는 카AVN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동기는 20년 이상 IT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켜보자는 취지에서 IT기술을 전자부문에 접목시켜 보았던 것입니다. 자동차가 바야흐로 기계공업이 아니라 전자공업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결국 그 IT기술로 국내의 현대, 기아, 쌍용 회사에 에프터마켓용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회사 전체로 봤을 때 연 매출액 1.000억 원이었다. 이어 중국, 일본, 페루, 태국 등지로 수출하게 되어 명실 공히 IT산업의 황제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2008년에는 구미에 있는 대아리드선(주)를 인수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리더와이어를 생산하고 FFC(제품의 미세한 선들을 만드는 일)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였다.
차 회장은 직장생활 3년, 사업가로서의 28년을 살아오다보니 60대 중반을 넘어섰다. 이에 자신이 해왔던 사업들을 후학들에게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학문적 체계를 갖추기 위해 건국대 대학원에 들어갔다. 2008년의 일이었다. 내친김에 박사학위과정까지 끝내는 늦깎이 학구열을 불태우기도 했는데, 이제 논문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다각화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차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스닥에 상장되었을 때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2000년에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동안 2.500명 정도를 대학 입학금 전액 지원과 60만원씩 학자금 지원을 해왔다.
특이한 것은 직원들을 각 팀별로 멘토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인생상담사 역할을 하는 멘토조의 비용으로 매년 7.000만원씩 나가고 있다.
홍콩전시전 참가 해외시장 공략
제이씨현시스템은 2012년 10월 「홍콩전시전 2012」에 참가해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홍콩전자제품산업전에 참가한 것이다.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제이씨현시스템은 동남아, 러시아, 중동 등의 자동차생산업 및 장착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 신제품 ‘런즈 FS2'와 현대자동차 산타페 DM에 최적화한 ‘런즈 FS2 IX45’ 순정형을 홍콩전시전에서 공개했다. 이와 때를 맞추어 제이씨엔시스템에서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를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홍콩전시전’에서 차량용 제품으로 최초 8인치 1024X600의 초고해상도 화면에서 동작하는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을 소개, 획기적으로 해외 바이어들의눈을 사로잡았다. 운전자가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SMS, 인터넷라디오, 안터넷뮤직, 날씨, 주식 등을 즐기고 확인할 수 있는 App LINK,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런즈 FS2로 전송하는 HDMI 미러링, 노키아 Car Mode 및 삼성 갤럭시S3의 드라이브 링크와 연동해 스마트폰의 어플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미러 링크(Mirror Link)등 다양한 스마트폰 연동 기술을 선보였다.
‘내차를 스마트하게 런즈’의 컨셉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제이씨현시스템은 현대/기아차의 투싼IX, YF소나타, 스포티지R과 폭스바겐Golf, jetta, passat 등에 최적화한 순정형 제품도 함께 소개했다.
강진출신 차 회장은 매년 5월이면 버스를 대절, 성묘를 다녀온다. 고향이 늘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청정지역인 강진은 차 회장이 다녀갈 때마다 번개처럼 굿아이디어를 던져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하라, 구할 것이다. 찾으라,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성공한 차 회장의 철학은 마태복음 7장 7절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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