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농장의 드넓은 70만 평 들판
보기만 해도 살찌는 기분입니다
장흥문화원 올해 첫 손님으로 영동농장 방문
김용복 회장 직접 설명하며 농장 안내
26일 오후 4시 장흥문화원(원장 김희웅) 식구들이 영동농장을 방문해 김용복 영동농장 명예회장으로부터 간척지를 개간하게 된 배경을 들었다. 이날 김용복 회장은 “간척지 기술에 관해서는 네델란드가 가장 잘 한다는 소개를 받고 이곳 뻘밭을 간척지로 추진했었다”며 “당시 2만 7천 달러를 요구해 그대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술자들은 기계를 직접 가지고 와 작업을 했으며 땅값이 9억, 작업비가 10억이 소요 돼 총 19억이 들어간 사업으로써 그 때가 80년대였으니까 지금의 화폐가치로 본다면 200억 공사이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누구나 한 분야에 몰두하면 최고가 되는 것이고, 최고가 되었을 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며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덤비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어린시절, 사우디 사막에서 기적을 일으킨 성공담 등을 이어가면서 “장학사업으로 150억 원을 출연했는데, 장흥지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광주고법 부장판사를 재직중인 최인규 판사를 돕게 된 것은 한국일보 기사를 비행기 안에서 처음 보았다”며 “시골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이 서울대 법대를 합격했으나 입학금이 없어 등록을 하지 못한다는 기사가 나가자 독지가들이 몰려들었지만 5살 때 소아마비를 걸린 장애인임을 알고 모두 포기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학비가 없어 보따리를 싸고 부산으로 갈 때의 일이 생각나 화장실에서 엄청 울었다는 김 회장은, 당장 스튜디어스를 불러 한국일보 편집국장에게 편지를 보내 그 학생을 돕겠다고 연락했고 4년간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었다. 그 후 두 차례 사법고시에 떨어져 포기하려고 했을 때 김 회장은 호통을 치며 곧바로 암자에 갈 것을 지시, 끝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판사 임용 후 절대 한 푼도 남의 돈을 먹지 말 것을 말하고 생활비를 대준 김 회장은, 최근 장기기증은 물론 사전의료의향서까지 써 놓은 상태임을 밝히고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의 성공담을 들은 장흥문화원 사무국장은 “강진에 이처럼 훌륭한 분이 계시다는 것에 충격적이었다”며 “돈을 많이 번 것도 중요하지만 장학사업을 꾸준히 해 오셨고, 특히 사회환원에 앞장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장흥문화원의 방문에 김 회장은 그린음악쌀 1포씩을 전달함과 동시에 저녁까지 제공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는 4월 18일 롯데호텔에서 1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공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왼팔이 하는 일을 오른팔이 모르게 하라’는 마태복음 말씀을 인용한 김 회장은 “가난한 자에게 베풀어주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하려는 것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해달라는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이다”란 말이 뇌리에 선명히 박히는 장흥문화원 식구들의 방문이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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