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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초당’ 출판을 마치고 청광은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강진에서 인재가 나와서 세상을 잘 이끌어낼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청광을 그동안 후원했던 지인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다산초당의 모든 것을 담은 책 ‘茶山草堂’
청광은 한자공부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했다. 1960에 한자 8천자를 암기했고, 1974년에는 강진향토지(옛날 군지)를 번역했다. 그런 후 청광은 1년 반 동안 국역연수원에서 한국의 내놓으라 하는 학자들로부터 강의를 받았다. 40세까지 18년간 한학에 정진했고 18년간 청광한문 학원을 운영했다. 어쩌면 다산 유배 18년이란 숫자와 맞아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청광이 다산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1960년부터이다. 그리고 1974년부터 도암면 귤동 낙천 윤재찬 선생을 모시기 시작해 1993년까지 20년 간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이 있기까지는 최초로 민현구 번역본 목민심서로 시작하여 원전인 여유당전집과 여유당전집 속집 보유 기타 수수백종의 자료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청광은 위당 정인보 선생을 말을 인용했다. “다산 1인에 대한 연구는 곧 조선근세사상의 연구요, 조선 심혼의 명예(明銳) 내지 전 조선의 성쇠존망에 대한 연구다” 이 말을 좌우명을 삼고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던 청광이다.
8남매의 장손 며느리요, 4남매의 어머니요, 글공부에 빠진 남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고 못 걷게 된 두 무릎을 수술하고도 원망이나 후회를 않는다고 하니 나의 삶은 더욱 값지고 겸하여 후회가 없다고 고백한 청광은, 그러나 짠한 마음이라고 애써 부부애를 말하면서 시작된 이 책은 다산초당 최초 건립자 해남윤씨 19세 윤취서의 얘기부터 끄집어낸다.
초당을 내어준 윤단,(21세), 정약용을 맞이하러 간 22세 윤구로, 강진 다신계 탄생 등으로 서장을 엮은 이 책은 다산초당 상량문을 전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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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생각하건대 다산 정공은 세상을 다스리는데 큰일을 맡길 수 있는 뛰어난 인재이며, 학식이 깊고 넓어서 한 분야를 전공하여 일가를 이루어 낸 사람이다.
일찍부터 맑고 깨끗한 조정에서는 그의 명성과 실제가 모두 훌륭했고 임금의 앞에서 경서를 강론할 때 으뜸이 되어 재능이 있는 자가 뽑혀서 재교육을 받기 시작하여 40세가 되면 졸업하는 영광을 입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해를 입어 그들의 그물에 걸려서 천리나 먼 바닷가에서 살아가라고 쫓김을 당하여 비운을 겪는다.
19년 동안 글 친구와 시를 읊으며 지내니 남긴 저술은 수레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방에 쌓으면 들보에 닿는다는 한우충동(汗牛充棟)이 되었다.
나라를 1천리나 떠났지만 언제나 해를 향해 기울어지는 해바라기처럼 나라 걱정은 성실하고 진지하기가 정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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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바라건대 기둥에 보를 얹고 그 위에 마룻대를 올린 뒤에 차와 향이 더욱 전파되고 귤나무 숲은 오래도록 푸르르며 구강은 한 없이 넓고 아득하고 가슴을 헤아리면 많은 학자의 수량을 삼키고 만덕산이 높고 험준하니 상상의 기운은 오랜 옛적의 위엄을 더해 준다.
선비는 사악한 자와 치우친 말을 거절하여 한 개의 머리털만큼은 성인이 가르친 도리도 지킨다.
사람은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는 학문을 익히고 연구하니 태산 같은 국가의 힘을 알맞게 조처해준다.
그렇다. 청광은 보석처럼 박혀 있으나 먼지에 쌓여 있는 글들을 한 올 한 올 베를 짜듯 풀어 옮겨 놓으니 옛 사람들의 마음을 후세에 이르러 알 수 있고 감동을 받게 한다. ‘다산초당 중건기’도 마찬가지다. 후세인들이 다산을 그리는 지극한 마음에서 다산초당을 지으며 그 과정을 절절이 새겨놓았은즉, 그것을 풀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이는 청광인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자료는 실로 방대하다. 그래서 1~2년 내에 저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청광이 18년간 한학을 익혔고 다시 또 18년간 다산의 털끝 하나라도 이 잡듯이 그 행적을 추적해서 나온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무릇 세상에는 작가들도 많아서 다산에 대해 어떤 형태의 글이든 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관련 책들을 모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산 관련 자료치고 강진에 관한 한 이보다 더 친절하고 이보다 더 정확하며 이보다 방대한 자료는 없다. 강진의 산하 중 청광의 발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겠지만 특히 황상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길 없는 길을 수차례 가는 등 노고와 땀방울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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