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2)
성전 대월마을 조용철 이장
월출산을 병풍으로 삼는 마을입니다 사진 조용철이장(62)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전통테마마을 청자골 달마지 마을
석산 개발 막아 전통마을 지킨 대월마을
대월마을은 천하 명산 월출산이 그 끝자락을 거두기가 아까워 대월마을 뒷산인 월각산까지 꼬리를 만들었다. 바로 그 월각산 아래 펑퍼짐하게 자리 잡은 대월마을은 무엇보다도 각 집집마다 정원이 뛰어나고 집들 또한 고색창연한 집이 많다. “오늘은 유두여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마을 정각에 모여 하루를 즐기는 것이지요.” 조 이장의 말대로 마을회관에는 앉을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차린 음식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때마침 이종배 강진완도축협장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육회까지 제공해서 차려진 상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테마마을이 되기까지는 그만큼 우리 마을이 좋아서입니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마을이지 않습니까? 우리 마을은 호랑이 울음소리로 멧돼지를 퇴치한 청자골 달마지 마을이기도 합니다. 월각산 중턱에 위치한 호랑이굴은 큰바위 중간에 길이 8m 폭 1.2m 뚫여 있어 옛날부터 호랑이굴로 이름 지어져 왔습니다. 2004년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면서 청자골 달마지 마을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위해 하루에 세 번 10여 분간 마을 전체가 울리도록 울림통과 자동 센서 장치를 했습니다.”
조용철 이장이 마을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조 이장은 이어 “호랑이 울음소리는 솔직히 체험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했지요. 그런데 그 외에도 마을 인근산에 멧돼지가 나타나지 않아 농작물 피해가 전혀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멧돼지 피해는 전국 어디에고 발생되는 현상이다. 호랑이 똥을 갖다놓는가 하면 지역 포수들이 허가를 받아 멧돼지를 소탕하는 일도 허다하다. 농작물을 하루아침에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멧돼지를 호랑이 울음소리로 막았다는 얘기였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농작물의 피해를 막았다는 보도가 방송매체에 알려져 우리 마을이 주목을 받은 바 있었지요. 그래서 특별교부세 1억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월리 마을 자랑에 조용철 이장은 거침없이 말을 잇는다. “우리 마을이 얼마나 청정한 마을이었으면 상수도가 없겠습니까? 모두 지하수를 먹습니다. 그만큼 오염이 되어있지 않은 마을입니다.”
64농가가 살고 있는 대월리 마을. 친환경쌀, 새송이버섯, 현미찹쌀, 흑미 등이 마을 특산품이다. 사계절 꽃이 피는 것은 집마다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인데, 체험관(39평) 건물이 생긴 후부터는 마을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뭔가 새롭게 눈을 뜨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체험관에는 대형방, 취사실, 샤워실, 화장실이 갖춰져 있고 민박 역시 14가구나 되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가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야외볼링체험장, 백팔계단 산책로, 물놀이 체험장, 염색체험장 등을 갖춘 대월리는 마을 인심까지 좋아서 주말이면 곧잘 사람들이 찾아들곤 한다. “당연히 이정세를 받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면에서 주는 5만원과 농협에서 주는 2만원 도합 7만원이 전부입니다” 조용철 이장은 그런 이장직을 맡아 하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부인 김삼순 여사와 2녀 1남을 두고 있으며 대월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열심히 일하는 우리 이웃의 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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