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59회)
강진읍 신학마을
김영(42)이장
“농촌생활 의료혜택•자녀교육이 가장 큰 걸림돌”
신학마을은 읍 소재지에 신축중인 강진의료원 인근 국도 2호선 다산사거리에서 춘전교를 지나 2차선 아스콘 포장도로를 1.3km 정도 가면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서성리 공업단지가 있고, 서쪽으로는 부춘마을이 있다. 남쪽으로는 신학산을 넘어 학명리 호산마을이 있고, 북쪽으로는 마을 앞 2차선 도로를 건너 송전리 장전마을이 위치한다. 마을 뒤편으로는 높이 146.8m 인 신학산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농토가 펼쳐져 있다. 마을의 토양은 사질토와 양질토로 되어 있어 농사짓기에 편리하며 밭농사와 소규모 축사를 겸하면서 주로 벼농사에서 소득을 얻는 마을이다. 농토가 많은 마을이어서 7가호 정도가 논농사 150마지기 이상을 짓는 대농이며, 거의가 소농으로 고령화 되어 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42)이장은 신학마을에서 가장 젊은이로 어머니(89)를 모시고 부인 안영주(40)씨와 1남을 두고 있다. 일찌감치 타향살이를 했던 김이장은 10년 전에 고향에 내려와 정착하여 3년째 이장을 맡아오고 있으며, 농사일보다는 일이 있는 곳을 열심히 찾아 돈벌이에 나서면서 농번기에는 농기계로 수입을 올린다. 신학(神鶴)마을은 서쪽에 있는 솟대골이 예전에는 대숲으로 우거져 있어 도깨비형국이라해서 神(귀신신)자를 쓰게 되었으며, 마을 뒷산인 신학산이 학의 날개처럼 펼쳐져 있다하여 鶴(학학)자를 붙여 불리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마을의 최초 입항성씨는 죽산안씨가 터를 잡았으며, 이후 탐진최씨, 김해김씨가 입촌하였고 지금은 여러 성씨가 모여 살고 있다. 신학마을은 강진에 천도교가 처음 전래된 마을이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전후하여 마을의 김종태씨의 사랑방에서 모이다가 평동리로 옮겨 대교구로 승격되었으며, 강진의 천도교가 시작된 마을이다. 현재 마을의 가호 수는 65가호이며 인구 100여명 중 남·여 비율은 3대7로 여자가 많다. 현재 신학마을에는 8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90세 이상이 두 분이나 계시고, 예부터 장수마을로 알려져 왔다. 마을 어르신들이 장수하는 이유로는 신학산에서 나오는 물이 명물이라는 것이었다. 마을사람들은 작년 마을에 수도를 놓았지만 거의가 쓰지 않고 있으며, 집집마다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읍 소재지와 가까워서인지 40대 젊은층도 5명 정도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 되었다. 마을의 조직은 이장과 새마을지도자(김재문59), 부녀회장(임기심53), 노인회장(성길순81) 등이 있으며, 1년에 2회 대동계(마을총회)를 개최한다. 음력 6월 15일 유두날에 마을사람들은 모두는 회관에 모여 상반기 결산보고와 함께 마을 잔치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12월 27일은 하반기 대동계를 하는 날이어서 마을 사람들은 회관에 모여 이날 유사를 치른 최규복(61)씨와 박석수(64)씨가 장만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고 윷놀이 판으로 흥을 돋우고 있었다. 이날 총회에서 마을 사람들은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가 신학마을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하려면 승강장까지 약 1,000m 정도를 걸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힘든 거리이다. 마을 사람들은 군내버스가 마을 안까지 들어와 주기를 희망했다. 두 번째는 마을 길 포장이 너무 오래되어 새로 포장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마을 창고가 너무 오래되어 낡았기 때문에 보수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김이장은 “처음 이장에 당선 되었을 때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노인복지에 신경을 쓰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3년 동안 이장을 해왔으나 여러 가지 형편이 맞지 않아 생각만큼 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출향인 중 김기현(옛 아남산업)씨는 마을에 집을 지어놓고 한달 한번쯤은 내려오기도 하며, 마을 주민들에게 간혹 관광버스로 여행도 시켜주고 있어 마을에 도움이 되고 있다. 농촌의 현실이 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되어 마을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애로점이 많기 때문에 젊은 이장의 적극적인 발품이 든든해 보이는 마을이다. 아직 40대 초반인 김이장은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내려와 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두 가지의 혜택이 제대로 주어졌으면 한다면서 의료혜택과 자녀교육의 무상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적 혜택도 없고, 주거환경도 열악하여 쉽게 내려와 살 마음이 생기지 않으므로, 여러 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김재문 새마을지도자는 소농의 애로점을 털어놓았다. “농사를 지어봤자 기계 값으로 모두 나가니 결국 돈이 안 되지요. 있는 논도 다 내놓고 있습니다.”라며 농업인들의 힘든 점을 대변했다. 농사를 지어도 일한만큼 소득을 얻지 못하니 젊은 사람들은 차라리 다른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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