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뜨는 기업
애홍영농조합법인 오원 대표에게 듣는다
핑크빛 러브~백발도 검게 신장의 기운 돋우는 ’하수오’
어머니 편한 농사위해 지은 비닐하우스가 인연
현대인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유망사업 발돋움”
‘애홍’고유 브랜드로 다양한 차와 식품 상품화
오는 14일 가공공장 오픈, 하수오 체험 시식행사 열어
“애홍이란, 18세 소녀의 볼그레한 볼을 뜻 합니다” 군동면 석교리에 애홍영농조합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6월 14일 문을 여는 오원 대표는 스스로를 “적하수오에 미쳤다”고 표현했다.
자연이 준 마지막 선물이라고 불리는 적하수오를 상품화하기까지 오원(49)대표에게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다. 군동면 덕천리가 고향인 오 대표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님이 돈 벌이를 위해 고창 복분자 밭이나 해남 감자밭 등지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품팔이를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해, 어머니가 농사를 하도록 700평에 하우스를 지어드렸다. 그러자 하우스에 고추를 심은 어머니는 놀러도 가지 않고, 친구도 없이 오로지 하루 24시간 고추농사에만 매달리더니 2~3년 사이에 폭삭 늙어버린 모습이 되었다. 물론 어머니의 고추농사 수입은 만만치 않은 수입이었지만, 오 대표에게는 결국 효도하려 했던 일이 불효로 돌아왔다. 형제들에게 “너 때문에 어머니가 죽게 생겼다”는 욕만 먹게 된 오 대표는 하우스를 고추가 아닌 다른 작목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어느 날 친구가 술로 담가 정력에 좋다며 주었던 것 적하수오였다.
“하수오라는 것을 재배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인터넷에 찾아봐도 안나오더라고요” 오 대표는 이곳저곳 하수오와 관련 있는 먼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등에 문의를 해보다가 충북 보령의 김 모씨에게서 2011년 모종 450만원어치를 구입하여 600평에 식재했다. 100평은 어머니가 기어코 고추농사를 고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는데, 그해 어머니의 100평 고추농사는 대박이었고 하수오를 식재한 600평은 아무 수익이 없었다.
하수오 자체가 열대성 식물이어서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하우스 안은 숨이 컥컥 막힐 정도지만 넝쿨식물의 종류인 하수오의 성장은 매우 빨랐다. 오 대표는 1년생 수확을 하여, 하우스로 모종을 옮기기 위해 노지 100평 것을 700평 하우스로 이식했다. 하수오 수확은 3년 동안 버텨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인내가 필요했다.
첫해 투자비가 3,000만 원 정도 들었고, 2012년 700평 하우스에 3,000만원이 더 들어갔다. 2012년 4월 비가림 하우스 1,100평과 노지700평에 하수오를 식재하고 5월에 애홍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애홍 하수오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후 하수오에 대해서 알아가던 중에 보성 녹차 밭에서 녹차 꽃을 보고 하수오도 엄청 꽃이 많이 핀다는 것을 착안하게 되어 오 대표는 하수오 꽃차 만들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식약청에 하수오 꽃은 음식으로 등록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후 애홍 하수오 줄기차를 개발했고, 본격적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적극적인 판매에 뛰어들었다.
가공공장이 없기 때문에 장흥과 보성에 있는 가공공장을 이용하여 애홍하수오를 상품화 했고, 애홍 하수오가 나오기까지는 여섯 가지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볶고 지지고 하는 과정 및 시간과 방법 등을 거쳐 현재 애홍하수오라는 작품이 나온 것이다.
“애홍이라는 것은 처음 잎차색이 핑크빛으로 나왔기 때문에 붉을 홍자를 따서 낭낭18세에 빗대어 지은 것이고, 글씨체는 화가인 동생이 써 준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오 대표는 “하수오가 고개 숙인 남자에게는 특효가 분명하다는 것을 본인이 경험했다”면서 “하수오 술을 하루 한잔이나 이틀에 한잔씩 마셨더니 두 달 후 효과가 척척 나오더니 석 달 째에는 확실한 효과가 나오더라”며 남성 정력제로서의 효능을 확신하기도 했다. 또 여성에게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핑크빛 러브’라고 칭할 만큼 여성들에게 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오 대표다.
“하수오라는 명칭은 하씨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잠을 자다가 깨어나 보니 하얀 머리가 검어졌다는 유래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오 대표는 자신이 하수오에 대해 설명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하수오에 그만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인삼이 평당 6만원~12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6년근을 만들어야 하기에 10년이 걸리지만, 하수오 재배는 2년이면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예를 들었다.
적하수오는 마디풀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로서 수많은 덩굴과 줄기가 서로 엉켜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오 대표의 하우스 안은 온통 녹색의 넝쿨로 우거져 들어서기가 힘들 정도다. 동의보감의 3대 명약으로 인삼, 구기자와 함께 하수오를 꼽는다. 신장의 기운을 돋우어 백발을 검게 하는 탁월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 한방에서는 보혈 강장 동맥경화 신체허약 변비 등에 처방하고, 하수오 뿌리 달임 약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부작용 없는 성기능 개선제의 생약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애홍영농조합법인에서 이미 상품화 된 제품도 11가지에 이른다. 하수오줄기차, 잎차, 환, 가루, 비누 샴푸, 바디클렌저, 입욕제, 팩, 엑기스 등 가공업체 맡겨 제품화 되어 있고, 서서히 판매량이 늘리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 판매처는 장흥3곳, 광양 1곳, 광주2곳, 서울 1곳, 강진1곳 등지에 있고, 기업 등에서 대량 주문을 받아 두기도 해서 오대표의 애홍하수오 출하는 앞으로 바빠질 예정이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하수오 재배와 가공에 투자를 해온 상태이고, 앞으로는 직접 가공을 하여 수익 창출을 할 계획이다. 그래서 오는 6월 14일에 군동면 석교리에 가공공장을 마련하여 오픈식을 예정하고 있다. 군동면 석교리 둔치공원 입구에 있는 구 매점 자리에 설립된 애홍하수오 가공공장은 잎차, 줄기차, 뿌리차, 술 등을 가공 포장하여 직접 제품화하게 된다. 당일 4시부터는 하수오 차와 술 피클 등을 시식할 수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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