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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 용운리 10-4호 청자요지 |
전남도의회 윤도현 도의원이 발의한
‘강진고려청자 요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남도의회 윤도현 도의원은 5일 강진 등 도내에 산재된 보존가치가 있는 유산을 발굴하고 본격적인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 · 관리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강진고려청자 요지는 이미 지난 해 10월 18일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논의한 바 있었다. 전남도 내에서는 화순 고인돌이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윤도현 도의원의 발의와 함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재점검함으로써 세계유산등재 추진의 의지를 온 군민이 갖기를 염원해 본다. 편집자주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지속가능한 보존은 세계유산 등재의 출발점이다
이상해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운용지침은 어떤 유산이 목록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완전성이 제대로 확보되어야 하고, 또한 그 유산에 대한 보존관리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을 요구한다”며 “진정성의 관점으로 볼 때 강진 고려청자 요지는 그 위치와 환경, 그리고 장소적 특성이 부각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를 배경으로 형태와 디자인, 재질과 내용, 용도와 기능, 기법, 장인, 기타 형태의 무형 유산의 측면에서 진정성이 요구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범위와 규모에서 요지가 보존, 유지되어 완전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정성과 완전성의 확보 차원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하게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를 다음 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보존관리계획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상해 교수는 다음과 같이 강진고려청자 요지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발표했다. 세계유산 등재는 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유산협약’에 근거하므로 첫째는 세계유산이 될 대상 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반드시 구비해야 하고, 둘째는 그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완전성, 진정성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셋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해당 국가는 당해 유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보호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유산은 한정되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동산’이나 ‘무형무산’에 속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판단하는 등재기준의 주제어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에 대한 등재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인류의 창조적인 천재성이 만들어낸 걸작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거나
2. 인류의 가치가 교류된 중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건축이나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이나 조경설계의 발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서,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났거나 세계의 특정 문화권에서 일어난 것이거나
3. 문화전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소멸된 문명과 관계되면서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를 지니고 있는 것이거나
4. 인류 역사의 중요한 단계들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가 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건조물,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또는 경관이거나
5. 문화(또는 여러 문화), 또는 돌이킬 수 없는 충격으로 인하여 변화할 가능성이 큰 환경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전통적인 인간 정주지, 토지의 이용 또는 해양의 이용과 관계되는 탁월한 사례에 속하는 것이거나
6. 탁월한 보편적 의의를 지닌 사건 또는 살아 있는 전통, 사상, 예술, 문학 작품과 직접적으로 또는 가시적으로 연계된 유산이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등재기준의 각 항목에 제시된 주제어의 올바른 이해에 있다. 즉, 등재기준 1의 주제어는 ‘걸작품’이다. 해당 문화유산이 ‘창조적’인 소산이면서, ‘천재성’을 보이는 것이면 걸작품이 된다. ‘걸작품’이란 그 문화유산이 특정 문화권에서 완전하고 완벽한 사례에 속하는 것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과 완전성의 요건을 충족시키는지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진정성이란 어떤 물건이 진품이거나 출처가 분명한 것을 말하고 진정성은 또한 어떤 사상이 사실과 다름없다고 확인하는, 품질을 판정하는 개념의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등재된 세계유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보호 및 관리 체계를 구비해야 하고 등재 신청에 수반되는 제반사항을 준비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진정성과 완전성의 관점에서 볼 때, 강진 고려청자 요지는 그 위치와 환경, 그리고 장소적 특성이 부각되어야 하고, 이를 배경으로 강진 고려청자 요지는 형태와 디자인, 재질과 내용, 용도와 기능, 기법, 장인, 기타 형태의 무형 유산의 측면에서 진정성이 유지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범위와 규모에서 요지가 보존, 유지되어 완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강진 고려청자 요지가 진정성과 완전성을 어느 정도 불가피하게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다음 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보존관리계획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강진 청자문화의 역사적 배경 : 해로교통 요충지로서의 특수성과 역사성
공주대학교 이해준 교수는 강진 고려청자 요지는 다양한 제작기법과 발달유형을 포괄한는 유적이 남아 있고, 최고 수준의 고려청자들이 양산된 대표적인 생산지였다는 점 등으로 한국 청자문화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고 말했다.
청자발달의 배경으로는 흔히 강진 대구면 일대가 서남해 고대 해로와 관계되는 운송, 유통상의 유리한 조건 등이 적격지였다고 알려진다. 청자의 수용과 발달,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전라도의 서남단을 경유하는 이 해로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연결하는 대외교역과 문화의 중요 이동로로서 특히 중국의 문화중심이 강남(江南)에 있었을 때 흑산도를 경유하여 이곳 서남해안에 이르는 이 해로는 주목되었다. 청해진 대사 장보고가 주름잡던 무대가 바로 이 해로였고, 통일신라의 도당유학승들의 이동로도 이곳이었다. 일본승려 원인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 보이는 해로, 그런가하면 저 유명한 원대의 신안해저 유물선이 택한 항로 등등이 모두가 이 해로였다. 이를 통해 인력과 문물이 교류되었으며 강진지역은 이러한 해로상에 위치하여 특히 중국청자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절강성 영파의 월주요 계통 청자가 유입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해로는 대외무역의 루트로 만이 아니라, 지방의 세곡을 중앙으로 운송하는 조운의 간선으로 채택되고 있었다. 이 조운로는 호남은 물론 영남의 일부 세곡까지 운반하는 길목이었다. 이러한 기능으로 물자는 물론 제반 문화의 이동 루트로서 강진지역의 문화의 성장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고 주장했다.
이에 더하여 도자기술의 전통적 기반, 새로운 청자기술의 수요의 창출, 청자제작을 지원하고 활용하는 특정 세력의 존재 등등도 청자 발달의 주요 역사적, 사회경제적 배경이었다. 차제에 이러한 점들도 고려청자 발달과 관련하여 챙겨 두어야 할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향후 세계유산 지정과 관련하여 청자도요지의 유적의 복원 정비 혹은 세계유산 지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도요지에만 국한하지 말고 첫째, 청자를 제작하던 공방 관련 유적. 둘째, 청자를 수송하던 포구(나루) 유적. 셋째, 국제 교역품이자 고품격의 강진청자의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던 관리시설(대구소, 칠량소 등) 유적 등에 대한 관심. 넷째, 청자장인들의 신앙과 정신적인 귀의처 역할을 했을 정수사의 역사성에 관심을 가져주길 제안했다.
고려청자 비교연구 : 강진, 부안, 해남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과 구일회 미술부장은 고려시대에는 중국 절강성 월주요로부터 청자 제작 기술이 도입되어, 개경을 중심으로 한 중서부 지방의 전축요에서 청자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생산초기에는 선햇무리굽완과 요철이 심한 화형접시 등 당말 오대 월주요 청자의 기종 및 기형이 주로 생산되었으며, 유약은 얇고 옅은 갈색을 띠었다. 이러한 제작 기술 및 생산 중심지는 고려의 중앙집권이 구체화되는 현종 재위 연간에 강진지역의 토축요로 옮겨지게 되었다 고 말했다.
전기(11세기)의 강진 가마들에서는 한국식 햇무리굽완과 전접시 등을 표지 유물로 하는 기종과 기형의 청자들이 생산되었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들은 중서부 지방의 전축요에서 생산된 발생기의 올리브그린색 청자와는 다른 녹색이나 녹갈색을 띠는 청자도 많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제작 기술은 해남 신덕리를 비롯한 전남 지역의 가마로 확산 되었다 고 말했다.
중기(12게시~13세기 중반)의 강진 가마들에서는 중국 북송 및 요대 도자의 영향을 받은 도자기를 생산하였다. 또한 중국 청자와는 다른 고려만의 비색청자 및 상감청자와 상형청자 등 고려시대 전성기의 청자들도 생산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청자의 수요가 증가하였고, 자기소를 이탈한 장인들에 의해 청자 제작 기술이 전국 각지로 전파되었다. 강진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청자들은 기본적으로는 기종이나 기형 문양 등이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들과 유사했지만, 청자의 질에 있어서는 강진 청자를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유천리 12호를 중심으로 한 몇몇 가마에서만 강진 청자에 견줄 만한 양질의 청자를 생산하였다 고 주장했다.
중기의 청자 가마들은 몽골 침입 이후 고려의 대몽골 기본전략인 淸野策의 결과로 폐요되었으며, 강진 청자와 견줄만한 양질의 청자를 생산했던 유천리 12호 가마만이 남아 요업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후기(13세기 중반~14세기)의 강진 가마들에서는 원대 도자의 기종이나 기형 문양들 가운데 고려 청자에 응용할 만한 것들을 받아들여 생산을 계속하였다. 또한 왕권과 신권의 관계에 의해 생겨난 간지가 있는 청자들을 생산하였다. 이러한 생산품은 유천리 가마에서도 확인 된다 고 말했다.
강진 지역이나 부안 지역의 청자 가마들은 고려말 창궐하는 왜구의 침탈로 인해 폐요에 이르게 되었지만, 그 기종이나 기형 문양 등은 초기 분청사기로 이어진다 고 말했다.
이렇듯 강진 지역의 가마들은 국가주도적인 자기소가 위치했던 곳으로 다른 지역에서 운영되었던 가마들과 달리 초기 청자 이후 고려시대 청자의 흐름을 일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강진지역의 청자를 이해하는 것에 기초하여, 강진에서 전파된 청자 제작 기술에 의해 각 지역에서 생산된 청자의 조형적 특징과 생산배경 및 타지역 가마의 상대편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중요한 가마들이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향후 발굴조사에 의해 보다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강진지역의 가마터는 중국 송시대나 원시대의 청자와의 관계 등을 비롯해 고려청자는 물론이고, 고려시대 공예의 여러 부분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가마터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구조와 보존 방안
민족문화유산연구원 한성욱 부원장은 강진은 고려시대 도강현과 탐진현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가운데 청자를 생산하였던 대구소와 칠량소는 탐진현 내에 있었다. 특히, 대구소는 청자가 생산되기 시작하는 단계부터 그 기술이 유입되어 퇴장하는 시기까지 청자를 생산하고 발전시켰던 가장 대표적인 고려청자 요장이다. 강진은 도기를 만들던 전통적인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의 선진 도자 기술을 받아들여 고려만의 독보적인 비색청자와 상감청자를 완성하였던 곳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따라서 강진청자와 고려청자는 별개로 생각할 수 없는 순망치한의 관계로 강진청자의 변천사가 고려청자의 변천사이며, 고려청자의 변천사가 강진청자의 변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발굴조사는 200여 곳의 가마터 가운데 5곳(14기) 밖에 조사되지 않아 그 중요성에 비해 조사 연구가 매우 미흡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발굴조사는 사적(제68호 강진 고려청자 요지)으로 지정된 대구면의 경우 용운리 10호(4기)와 계율리 25호(1기), 사당리 41호(1기), 사당리 43호(1기)가 조사되었으며 전라남도 기념물(제81호 강진 삼흥리 도요지)로 지정된 칠량면 삼흥리 요지(7기) 등 일부가 조사되었을 뿐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강진 고려청자 요의 기본적인 구조는 대부분 산기슭 경사면을 파고 축조한 반지하식 단실 등요이다. 봉통부와 번조실을 연결하는 불턱의 경우 초기에는 전통 도기요의 기술을 이어받아 없으나 중기가 되면 뚜렷한 불턱이 등장하여 중국의 기술을 수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축요재는 중국과 달리 계속 진흙 또는 진흙과 갑발, 진흙과 돌을 이용하고 있어 고려만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따라서 중부지역의 전축요는 중국 월주요의 영향을 받아 축조하였으나 강진은 전통방식을 기반으로 중국기술을 수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굴뚝 구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최근 사당리 43호 요지에서 초벌칸이 확인되어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강진지역의 청자 요지는 중부지역에서 확인되는 전축물을 비롯하여 고창 용계리, 해남 삼산리 요지 등에 비해서도 소규모인데 삼흥리의 경우 더욱 소형이며 그 구조도 도기요와 유사하여 초기 청자요들이 전통 도기요를 계승하여 축조되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자 요지의 효율적인 보존은 유적이 갖는 본질적인 가치를 존중하면서 요장이 위치한 지형 등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적 배경에 맞추어 마련하여야 한다. 또한 주변 마을을 활용한 총체적 정비를 구상하여 사람 중심의 경관을 회복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요지의 보존 방법은 유구의 노출과 비노출, 현지 보존형과 이전 복원형, 건물의 개방형과 노출형, 지하형과 지상형, 전시형과 비전시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이들 방법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이런 다양한 보존 방법 가운데 유구의 잔존 상태와 주변 환경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고 추진하여야 하겠다. 다만 보존 방법을 수립하면서 온습도의 조절, 방수와 배수시설, 유적 현장과 연계되는 전시 등은 반드시 고려하여야 하며, 무엇보다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강진지역은 많은 청자요지가 분포하고 있으나 극히 일부만 발굴조사가 실시도어 강진 고려청자 요지의 정확한 구조와 계보, 변천 등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현상 보존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요지의 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연구하여 이를 바탕으로 요지를 보존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대부분 지하에 분포하고 있는 강진 고려청자 요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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