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바뀐 새주소 ‘도로명주소’를 알고 계십니까?
최인안(강진군 민원봉사과 토지관리팀장)
2011년 7월 29일 새로운 주소체계인 ‘도로명주소’가 전국일제 고시되어 법정주소로 확정됐으며, 금년까지 종전의 지번주소와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전면 도로명주소만을 사용하게 된다.
예로부터 주소(住所)는 거주소(居住所)의 준말로, 사람이 사는 곳이나 기관, 회사 따위가 자리 잡고 있는 장소를 말하였으며, 근대 이전에는 지명, 마을이름, 사람이름 등의 표현으로 통용이 가능하였으나 오늘날의 주소는 위치정보뿐만 아니라, 물류, 교통, 통신, 방범, 화재 등 필요한 안내정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지번주소 체계는 한일병합 후 일제가 근대화된 토지제도를 수립한다는 명목하에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 사업의 결과로써 수탈 및 조세징수 목적의 토지지번 방식에 의한 것으로, 급속한 경제개발 및 인구급증으로 인한 토지이용의 다변화로 지번간의 연계성이 없어져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여 왔을 뿐만 아니라 상가, 빌딩, 공장 등의 건물에 주소를 표기하지 않음으로서 위치 식별이라는 기본기능을 상실하고 물류비용 증가 등 제반사회, 경제적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지번주소의 체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정부의 방침에 따라 우리 군은 2007년부터 새주소 사업을 추진해 도로폭에 따라 대로, 로, 길로 구분하여 지역적 특성, 역사성, 지명과 지역주민의 의견 등을 고려하여 508개의 도로명을 부여하였고, 도로의 시점에서부터 20m 간격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18,500여개의 건물번호를 부여해, 건물마다 건물번호판을 부착하고 도로시점과 종점에는 도로명판을 설치하여 누구나 목적지를 쉽게 찾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했다.
예를 들면 강진읍 탐진로 100이면 도로명이 ‘로’이므로 2차선이상 도로이고, 숫자에 10m를 곱하면 도로시점에서 약1km 거리와 숫자가 짝수이므로 목적지가 우측에 자리하고 있음을 예측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주소체계가 바로 도로명주소이다.
그러나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도로명 주소 전면 사용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9월 30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1일 전면 시행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4%, ‘잘 모르고 있다’는 48.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로명 주소 인지도는 56.3%가 ‘잘 알고 있다’, 43.7%가 ‘잘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그것을 알고 활용해야 가치가 있듯이 민관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서 군민들의 생활 속에 편리한 주소로 적응하고 정착 되어야 할 것이다.
100년동안 사용되어 몸에 익숙해진 지번주소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나 앞으로 도로명주소가 우리 생활 전반에 정착되면 도로명․건물번호판으로 위치식별이 명확해지고 목적지까지 거리 및 주소 기가 쉬워져 우리 생활속의 편리함과 소방, 치안, 재난관리 등 응급사항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집 도로명주소는 건물 주출입구에 부착된 건물번호판으로 확인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http://www.juso.go.kr) 및 스마트폰 앱 ‘주소찾아’에 접속해 도로명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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