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제93회 한국기독교 장로회 총회총무 당선된 강진읍교회 배태진 목사

새롭게 비상(飛上)하는 기장 공동체를 꿈꾸며

제 93회 한국기독교 장로회 총회총무 당선된 강진읍교회 배태진 목사

4년 8개월 동안 강진읍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해오던 배태진 (49) 목사가 지난 9월 22일부터 제주 선교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제93회 총회에서 총회 총무로 선출됐다. 서귀포 해비치(6성호텔) 호텔에서 열린 총회 총무 선거는 총대원 유권자가 710명이었고, 후보자가 모두 네 사람이었는데, 1차 투표에 이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배태진 목사가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임기는 앞으로 4년으로써 40만 기장교회 공동체를 섬기고, 24개 노회와 한신대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 및 수많은 기관단체를 관장하며 1,600여 지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배태진 목사는 강진 칠량 영동리 출신으로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퍼시픽 루터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목회학박사)을 졸업했다. 그동안 총회본부 업무조정부장과 선교사회부장, 미국 산호세지역 한인제일교회 개척, 광주 가나안교회 담임목사, 총회 평화통일위원회, 실행위원회 위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강진읍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해왔다. 가족으로는 부인 권영숙(48)여사와 신철,신정 남매가 있고, 신철군이 신학대학을 다니고 있어 4대째 이어지는 기독교 가정이기도 하다,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당회장로님들과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진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사랑을 받고 지내왔다는 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라는 직책은 어떤 직책입니까?

임기는 4년입니다. 크리스천 아카데미라는 총회건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임기는 벌써 당선과 함께 시작된 셈입니다. 본부자체 25명, 산하단체 100여 명과 함께 장로회의 여러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한신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 사회복지시설100여 개에 대한 관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취임소감을 한 말씀 해주십시오. 그리고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기독교 장로회를 통해서 사람들의 영혼이 아름다워지고 교회가 사회의 소금과 횃불로써의 역할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시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되게 할 생각입니다.

--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목회자와 신도들의 도덕성은 실추된 지 오래고, 성장은커녕 퇴보가 진행되고 있고 그래서 반기독교적 정서와 문화가 팽배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기장도 심각한 위기입니다. 극심한 갈등으로 소중한 열정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장이 다시금 하나님 부르심 앞에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서 기장공동체의 열정과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승화시켜 선교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가겠습니다. 정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고취하는 선진적 교단 시스템의 구축도 시급합니다. 섬기고 헌신하는 자세로 반드시 신뢰 받고 사랑받는 총회본부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뿌리 깊은 병폐 가운데 하나인 개교주의를 극복하고 교단 안의 교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미자립교회와 농어촌 교회에 대한 돌봄과 지원사업을 총회차원에서 모색하고 제도적으로 정착시켜나가겠습니다.

-- 같은 신앙인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독신으로 살아온 스님들도 노후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65%가 염려된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교역자의 노후대책은 무엇입니까?

교역자들의 복지후생를 위해 평균생활보장제의 정착과 실질적 노후 대책으로써의 연금제도의 보완대책을 반드시 수립할 생각입니다.

--도시에 있는 교회보다도 농촌에 있는 교회가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더구나 우리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이 많습니다. 이른바 사회선교에 대한 생각은 무엇입니까?

농촌은 갈수록 피폐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소외 계층에 대해 우리 기장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한기장사회복지법인뿐 아니라 기장복지연대, 기장농목, 농촌개발원 등 현장에서 복지선교를 실행하는 기관과 단체에 총회 차원의 구체적 지원책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도시교회와 농어촌 교회의 공동선을 위해 직거래 장터를 더욱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각 노회 단위, 혹은 도청 소재지 단위로 기장생협이 존립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 장애우, 노숙인, 이주노동자, 새터민, 불법체류자, 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복지에 우리 교단이 특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선교대국이 되었습니다. 물론 공격적 선교는 피해야할 줄 압니다만, 오늘 날 한국 교회가 비약적 발전을 하게 된 것은 선교사들의 피와 희생을 딛고 일어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선교는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우리 교단이 맺고 있는 제1세계권의 해외협력교단들과 연합하여 제3세계권의 선교협력 교단과 국가에 대한 선교적 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더 큰 규모로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 지나치게 회무 중심의 총회운영을 개선하여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총회 기간동안 국내외 분과별 선교 보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지난 24일에는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 장로교 연합예배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어쨌습니까?

장로교가 분열에서 통일로 가는 행사였습니다.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있었던 그 행사는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장, 예장합신 등 장로교 4개 교단이 오랜 분열 끝에 함께 드린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 장로교 연합감사예배>였기 때문에 감동스러운 행사였습니다. 나누어진 장로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를 했으니 아마도 참석한 모든 분들은 가슴 뜨거움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아흔 일곱의 연세인 방지일 목사님도 “우리가 주 앞에 하나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씀하시면서 기뻐했습니다.

-- 집안 내력을 듣고 싶습니다.

제 할아버지께서는 완도 고금도에 사시다가 강진으로 건너오셨습니다. 칠량에 칠량교회를 세우셨는데 상자, 우자, 배상우 집사입니다. 아버지는 야자, 섭자, 배야섭씨인데 칠량교회를 건축하셨고 기장 증경총회장을 지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칠량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원주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 더 하고 싶은 계획은 무엇입니까?

해외에 협력을 맺고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선교사도 물론 많이 보냈습니다. 그런 교회에 7-80일 정도는 직접 현장에 가서 만나고 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그동안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하고도 연합해서 나눔과 섬김의 쌀과 연탄을 수십억원어치를 보내 우리 민족끼리 서로 돕기 운동을 해왔습니다. 6.15선언과 10,4 선언에 입각해서 종교간의 교류였는데, 이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계승할 생각입니다. 또 이 땅에는 새터민, 이주노동자가 많습니다.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 땅에서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 강진에서 목회활동을 그동안 해오셨는데, 강진에 대한 인상은 어땠습니까?

강진에 오기 전에는 그저 조용한 고을이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임한 후로 눈에 띄게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청자문화제 같은 행사가 활성화되고 교육적인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말입니다. 인구 또한 타군은 줄어지고 있는데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스포츠면에서도 많은 외부 선수들이 찾아와서 경기 또는 훈련을 하고 있는 등 강진이 서서히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군수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그야말로 일치단결해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각 사회단체와 연합해서 북한쌀 보내기 운동을 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저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비록 몸은 떠나지만 늘 강진발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강진읍교회 담임목사로서 일해오면서 많은 성도들로부터 기도와 성원을 받은 점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더구나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기장 총무로서 책무를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만, 한편 그렇게까지 성원해주신 강진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송하훈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