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 -남성리 탑동마을
남성리 탑동마을 김중열(82) 이장
강진군청과 영랑생가가 위치하고 있는 탑동마을은 마을 뒤로 ‘황소’가 누워 있는 형국인 북산이 자리하고 있다. 12년 이장을 한 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2년째 이장을 맞고 있다는 김중열이장은 이곳 탑동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탑동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또한 전라남도 최고령이장이기도 하다. “영랑생가 앞에 탑이 있었는데 군에서 탑을 옮겨갔어요. 군청 안 솔나무 옆에 있는 탑이 그 탑이요. 옛날 원님이 마을에 부임을 하면 제를 지냈다는 탑이지요.” 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동안과 조용조용하고 또박또박 설명하는 김중열이장의 모습에서 80여 년 동안 지나온 탑동마을의 역사를 읽는 듯 했다. 옛날부터 마을 안에 공동우물이 두개 있었다는데, 두 개 우물의 역사를 김중열 이장의 편안한 얼굴에서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바로 공동우물가에서 도란도란 모여앉아 빨래를 빨던 탑동마을의 아낙네들 모습이며, 무더운 여름 우물가를 지나다 등목을 하는 농부의 모습이며, 지나던 나그네의 마실 물에 버들잎을 띄어주던 큰 애기의 모습일까. 인심 좋은 탑동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한번에 만나는 듯 했다. “내가 총각땐디 저그 영랑생가에서 공(정구공)이 넘어오면 공도 주워주고 했어요. 그 양반이 해방 후 청년단장도하고 국회의원 입후보도하고 상당히 대한민국 위해서 우익활동을 했지요. 잘생기고 인물도 좋고 상당히 거물급으로 보였재.” 김중열 이장은 탑동마을의 영랑 김윤식 시인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군청과 영랑생가가 위치해 있다 보니 길포장이 많았다고 한다. 1970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골목길을 확장하고 시멘트로 포장을 하였으며, 강진읍의 입구인 3.1탑에서부터 군청까지의 도로인 영랑로가 생기고 버스터미널에서 영랑생가까지의 도로인 탑동로도 넓혀졌다. “영랑생가가 있어서 길가에 화단도 많이 만들고, 중심지다 보니까 길이 포장이 많았재. 빌라가 6개나 있고 그랑게 전부 객지사람들이 많이 살아요. 본토백이가 별로 없고 도시로 떠난 사람들이 많아요. 특별히 시급한 거는 없고 그저 꾸준히 마을 유지를 해나가는 것이지요.” 빌라가 많다보니 10일만에 5~6호는 이동이 있다고 한다. “전입자가 오먼 읍사무소 가서 사인을 한게 알아요. 몇 번지로 새로 나가고 들어온가 알게 되지요. 직장인들이 많고 각자 벌어먹고 살기 바쁜게 다 그런갑다 하고, 또 홀로계신 노인들 많아서 생보대상으로 만들라고 노력했지요." 탑동마을은 농가는 25세대 정도이며 여자가 70% 남자가 30%이며 60세 이상이 많다고 한다. 빌라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으나 주택은 원 소유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에서 밥술이나 먹고살던 사람들은 많이 동네를 떠났으며 이제는 많은 외지인들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탑골마을에 정착하고 있다고 말한다.”노인정에는 매일같이 여자 7~8명 정도가 와서 놀고 남자는 10명 정도씩 놀아요. 뜨내기들이 많이 살게된 께 특별나게 한 것은 없어도 응원들은 잘해줘요. 주민들도 별 여유는 없어도 모다들 순진허고 젊은 사람들은 어른들 순종할 줄 알고 그러대요. 그저 꾸준히 도둑도 없고 불량한 사람도 없고 그러네요. 군청도 탑골마을로 들어가분께 ·······그려도 뭐 군청에서 특별히 해주는 것은 없고 원리원칙대로 허고 그러재 더 지원해주고 그라도안허고 그러요.“ 이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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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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