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호가 다시 출범을 하게 된다. 문화원장 자리를 놓고 대법원까지 가는 등 악착스럽게도 원장자리를 고수하다가 낙마한 뒤로 새 원장이 뽑혔으나 이번엔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시하는 바람에 또다시 새 원장이 문화원호를 이끌게 되었다.
그동안 문화원은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았다는데서 비틀거렸고 법적 투쟁까지 했어야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왜 문화원이 정관대로 일을 하지 않았을까이다. 문화를 창출하면서, 직원들의 복무를 관리하면서 정관대로 움직이고 정관대로 행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계인수도 하지 않은 서류를 놓고 전임원장과 사무국장을 사법부에 고발이나 하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16명이나 동원해 폭력적 감사를 1인에게 하는 등 그야말로 문화원을 무법천지로 운영하였던 슬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고소고발은 고소고발을 낳았으며 반목과 갈등 속에서 문화원은 그동안 제대로 굴러가질 못했고, ‘왜 강진문화원은 그 모양인가’하는 말들을 대외적으로 듣고 살아야만 했다.
이제 내일 27일 오후 2시 황호용 원장이 새원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군민이 거는 기대는 크지 않을 수 없다. 단독출마에 무투표 당선으로 밀어준 군민의 뜻을 황호용 원장은 무엇보다도 크게 알아야 한다. 그 뜻은 첫째, 법과 질서를 지켜달라는 것이고, 둘째는 화합과 단결을 해달라는 것이며, 셋째는 말끔한 회계를 통해 발전하는 문화원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세 가지를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내홍 속에서 지내야만 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황호용 새원장은 이미 도의원을 두 차례나 지낸 분이고, 강진군바둑협회장, 강진농고총동문회장과 전남역도연맹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대외적 활동의 진폭이 큰 분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문화인만이 문화원장을 맡으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문화인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잘 이끌 수 있는 역량을 더 보여 줄 수도 있다. 문학, 미술, 음악, 서예, 향토사 등 각 분야에서 문화인들이 문화를 잘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료를 제공해주며 끝내는 많은 회원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이끄는 역할, 제공해 주는 역할을 잘 해낼 때 문화원의 기능은 살아나는 법이다.
황호용 새문화원장은 문화인을 돕는다는 심정으로 문화원을 이끌어주기 바라는 마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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