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강진시민 모임이 주최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제52차 강진군민 촛불 문화제가 강진 아트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 4명이 함께한 유가족 간담회가 오후 3시 강진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있었으며, 오후 5시에는 터미널에서 한 시간 동안 세월호 특별법 서명 활동이 전개됐다.
오후 3시, 강진진보연대 사무실에는 ‘유가족 국민대책회의 간담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강진시민들과 세월호 가족 4명이 마주하고 둘러앉았다. ‘당신의 바다, 우리의 바다’라는 영상을 통해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앞 바다에서 침몰되었을 당시 안타까운 구조상황을 보면서 참석자 모두는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 4명은 세월호 침몰 시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온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 “언제나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뿐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당시 “민간 잠수사들이 구조하러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언딘을 기다리기 위해 많은 잠수사들에게 잠수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고 밝히며 “침몰된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꼭 살아 나오겠다는 문자와 의자를 들어서 유리창을 깨봐라, 유리창을 깼는데 유리창이 안 깨진다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당시 구조를 기다렸던 간절한 마음을 말했다. 유가족 두 가정은 모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었는데, 살 이유가 어디 있겠냐”며 “아이가 없으니 돈 쓸 곳도 없고, 결혼시켜야 할 이유도 없고, 단 한 가지 끝까지 진상규명을 통해 아이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기만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자식을 잃은 아픔으로 인해 무겁게 진행되었지만, 진실과 정의가 통하여 희망의 불빛을 밝히려는 목소리는 생생하게 진행됐다. 유가족 4명은 “대통령이 약속만 지키면 되는데 아니다”며 “광화문에서 어떤 사람들은 북으로 가라고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체장사라는 소리와 단식하는 앞에서 음식 먹으며 약 올리는 사람 등은 참을 수 있지만, 진실을 덮으려 하는 자와 진실을 알리려 하는 자가 지금도 싸우고 있는 현실 속에 내 새끼 왜 죽었는지 진상규명하려는 유가족은 죄가 없다”며 그동안의 고통을 전달했다. 또 유가족은 “국민들이 같이 해줘야만 정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저희들이 다니면서 깨어있는 국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히며 함께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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