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채우고 정신을 배우는 ‘마음공부’
어떤 사람이 인생의 기회를 고구마를 씻는 것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새로 캔 고구마를 광주리에 담고 물속에 담근 다음 흔들면 고구마는 계속해서 위로 떠올랐다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떤 때는 올라갔다가 어떤 때는 아래로 추락하기도 한다. 부침을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다.”
중국에 “30년 동쪽으로 흘렀던 물이 30년 후엔 서쪽으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몇 년 후 갑부가 될 수 있고, 갑부였던 사람이 몇 년 후에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살다 보면 이렇게 부침이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승승장구할 때 낮춰야 차분하게 자신을 발견하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오만하고 자만하면 안 되는 이유는 인생에 많은 길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가 소크라테스에게 물었다.
“하늘과 땅은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삼 척이다.”
“사람 키가 오 척이 넘는데 하늘과 땅이 삼 척밖에 안 되다니요? 그게 말이나 됩니까?”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그러니 키가 삼 척 이상인 사람은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하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높은 신분을 이용해서 남보다 위에 서려다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있다. ‘하늘 밖에 하늘이 있고, 사람 밖에 사람이 있다’는 말이 속담이 있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을 낮추며 겸손해야 한다.
낮춤은 일종의 경지다. 유혹에 직면했을 때 포기할 줄 알고 전력을 다해 분투하되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세상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알아야 하고, 삶을 올바르게 살 줄 알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되 일과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자기 몸을 낮추면서 유유자적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얻음과 잃음에 연연하지 않고 손에 쥘 때 쥘 줄 알고 버릴 때 버릴 줄 아는 지혜인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큰일을 이뤄내는 사람을 보면 누구보다 인내심이 강하다. 이들은 ‘철은 두드릴수록 강해진다’는 말을 신념으로 여기고 그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와도 이겨냈기 때문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
맹자는 ‘하늘은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흔들어 괴롭게 하고 그 힘줄과 뼈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한다. 성공하려면 고난과 역경을 겪어야 하고 모욕과 억울한 일까지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고 싶다면 한 순간의 억울한 일에 연연하지 말고 의기소침하거나 삶을 어지럽혀서는 안 될 것이다.
구천은 일시적인 굴욕을 참고 와신상담했기 때문에 패업을 이룰 수 있었고, 한신(韓信)은 건달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는 굴욕을 참았기 때문에 명장이 될 수 있었다. 누사덕은 남이 화가 나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바로 닦지 말고 마르게 하여 상대가 화를 누그러뜨리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수천 년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일시적인 화를 통제할 줄 알았던 황제는 오랫동안 나라를 이끌었고 화를 참지 못하는 황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꽃은 반만 피고, 술은 반만 취해야 한다
‘꽃은 반만 피고 술은 반만 취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만물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쇠망하기 마련이다. 꽃은 가장 아름답게 피었을 때가 시들기 시작하는 때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뜻을 이루어 의기양양 할 때 안하무인해서는 안 된다. 만일 남을 업신여긴다면 지금까지 이룬 성공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춘추시대 오자서는 원수를 갚기 위해 오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도왔다. 소왕이 초나라에서 도망을 갈 때 열이라고 불리는 양 도살자도 함께 따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소왕이 다시 초나라로 돌아와 복위를 한 뒤 자신을 따랐던 사람들에게 상을 주려고 하자 열이 이렇게 말했다.
“대왕께서 나라를 잃으셨을 때 소인도 가게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대왕께서 돌아오시니 소인 역시 가게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상을 주신단 말입니까?”
소왕이 억지로라도 상을 주려고 하자 열이 다시 말했다.
“대왕께서 나라를 잃으신 것은 소인의 잘못이 아니므로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대왕께서 나라를 되찾으신 것도 소인의 공로가 아니므로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소인은 도망가는 길에 우연히 대왕과 함께했을 뿐입니다. 이런데도 대왕께서 소인에게 상을 주신다면 이는 나라의 정치 체제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저는 세상 사람들이 초나라에 법제가 없다며 비웃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습니다”
소왕은 백정 열의 재능을 인정하고 삼공의 직위를 주고자 했다. 그러자 열이 이렇게 말했다.
“삼공의 직위가 도살자보다 존귀하다는 것쯤은 소인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종의 복록은 백정의 수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소인이 작위와 봉록을 탐하여 대왕께서 나라 재산을 무단으로 사용한다는 오명을 받으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여 소인은 절대 삼공의 직위를 받을 수 없습니다. 도살장에서 일하는 것이 소인이 바라는 바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스스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면 실패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성과를 거두어 자만하면 반드시 실패가 찾아온다.
장샤오헝/ 정리 송하훈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