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는 비단 사람 뿐 아니라 살아 숨쉬는 모든 동물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강이나 바다에서 사는 생물체는 쉽게 겨울을 보내는 것 같지만 땅 위의 생물체는 그야말로 죽기 살기다. 동물은 정온동물과 변온동물로 나뉘는데, 정온동물은 조류(새), 또는 포유류로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먹잇감을 구해야 한다. 먹잇감을 구하지 못할 경우 겨울잠(冬眠)을 통해 겨울나기를 한다. 겨울잠을 자는 다람쥐인 경우 평소 때에는 1분에 200번씩이나 하지만 동면으로 들어가면 1분에 4-5회로 줄어든다. 심장 박동 역시 150회에서 5-6회로 줄어진 채 간신히 생명을 유지한다.
나비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번데기로, 메뚜기는 땅 속에서 알로, 파리나 모기는 지하실 구석에서 추위를 피하는데, 다람쥐 뿐 아니라 박쥐나 고슴도치도 겨울잠을 잔다.
변온동물인 지렁이나 달팽이, 또 개구리나 뱀들은 겨울잠을 어떻게 자는가? 개구리, 뱀, 달팽이는 양지바른 곳에서 함께 모여 보낸다, 땅꾼들이 뱀굴을 한 번 발견하면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뱀이 함께 모여 겨울잠을 자기 때문이다. 뱀은 스스로 땅을 팔 수가 있는 능력이 없으므로 들쥐가 파놓은 땅 속으로 들어가 겨울을 보낸다. 지렁이의 경우 땅 속으로 1m 정도 내려가 겨울잠을 자고 물개구리는 냇가 동 밑에서 보내며 참개구리는 강이나 호수의 진흙 속에서 보낸다.
차가운 엄동설한이 끝나려면 아직 때가 이른 이 때 사람도 겨울나기가 쉽지 않지만 짐승이나 동물들은 죽기 살기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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