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농업기술센터 이동근(56) 소장은 취임 소감에 대해 “군수님의 말씀처럼 농민들의 피부에 닿도록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농가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겠다”며 “농민들에게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해답을 얻는 노력과 더불어 소득과 직결되도록 고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장의 첫마디에서 지난 14일 강진군농업기술센터 간부급 인사 이후 강진원 군수의 관행적 지도행정을 혁신적으로 바꿔 농가소득으로 직결되도록 하라는 메시지에 뜻을 맞추어 실질적 농업소득과 이어진 농업기술센터 숙제에 대해서 크게 각오하는 어조가 느껴졌다.
79년 5월 1일 해남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소장은 장흥을 거쳐 82년도에 강진군 농촌지도소로 옮겨와 근무해왔으며 주로 일반서무업무를 담당했다. 또 병충해 예철업무를 통해 농민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했으며, 2012년 7월부터 농촌지원과장 1년6개월, 2014년 연구개발과장 1년 3개월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이번에 소장으로 취임했다.
오랫동안 강진군 농업인들과 함께 해온 이 소장은 사실 강진군의 농업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농업기술센터의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농업기술센터의 각종 사무 중 시범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범사업은 농촌진흥청이나 농업기술원 등 시험연구기관에서 실증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하는 첫 단계이므로 농가 소득 보장이 어렵고 실패의 위험성이 많다. 따라서 대다수 사업이 국도비사업이며 100% 보조사업인 경우다. 이러한 시범사업에 대해 이 소장은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국도비 의존도가 낮지만 강진군의 경우는 공모사업이 꼭 필요하다”며 “강진군은 국도비 지원이 많은 편이었지만 관행을 벗고 혁신을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문현답을 통해 체계화 해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강문현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영농현장에 바로 실천하기 위해 아침방송, 새벽영농기술지원단 등을 운영할 계획이며, 최근 신규 직원 확대에 따라 야간교류공부방을 개설하여 평가 등을 실시하겠으며, 외부전문가와 학습단체회장, 독농가 등을 초청하여 농업기술센터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와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그동안 지역신문 기고를 통해 강진군의 농업방향에 대해서 제시해왔다. 특히 식량작물에 대한 기고에서 이 소장은 지역 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비 절감에 중점을 두고 벼 무논담수직파재배 기술 보급에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했으며, 2015년 강진군의 슬로건인 마케팅원년의 해에 맞추어 농특산 직거래지원센터를 전국 최초 운영함에 따라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고 돈버는 농업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또 지역 쌀의 안정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기능성 쌀 계약재배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점과 친환경재배 내실화로 강진의 친환경적 지역 특성을 적극 이용하여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따라서 강진은 기후가 따뜻해 이모작이 가능하므로 쌀귀리 재배를 더 확대하여 가공상품화 하여 소득과 직결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모작과 가공식품을 통해 농가 소득을 배가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이 소장은 쌀귀리빵이나 여주귀리떡 등을 개발하여 강진 오감누리타운과 관광지에 연계한 상품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소득 작목으로는 여주재배 확대와 가공 그리고 버섯재배 면적을 확대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제시했다. 또 딸기와 까망토, 아스파라거스, 두릅 등이 강진 역점 농산물이므로 장려하고, 수국 수출 및 작약을 많이 선호하는 점을 통해 화훼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농산물 정책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우리지역에서도 패션푸르트나 아열대과수 재배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과, 지역여건상 태풍과 바람의 영향에 언제든지 피해상황이 발생할 환경적 조건에서 강진형 하우스모델 개발이 꼭 필요함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강진군의 축산업에 대해서는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며 “농산부산물을 이용해서 사료비를 절감하는 방법인데, 특히 버섯재배 확대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여 농산부산물 발효 사료 공급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600kg한우 한 마리를 생산하는데 평균 540여만원 이상이 드는 반면, 미국은 280여만원, 호주는 220여만원으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한우 생산비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매년 부담이 늘어나고 있음에 대한 방안이다.
귀농귀촌사업에 대해 이 소장은 강진이 귀농귀촌지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므로 내실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지원금액 때문에 귀농귀촌하는 것을 배제하고 현장 컨설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이다. 이밖에도 직원 전문능력향상을 위해서 야간학습을 통해 경력공무원과의 정보교류의 시간을 갖고 매월 평가를 통해 성적 우수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소장의 뜻이다. 이 소장은 직원들이 농업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장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당장 추진해는 것이 많다. 이 소장은 취임 후 강진원 군수의 메시지를 직원들 각자 책상에 끼워 넣도록 했다. 그리고 아침 앰프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새벽영농지원단’을 편성하여 당도계, 현미경 등을 갖춘 차량을 활용하여 새벽 6시부터 활동할 계획이다.
이소장은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 교육훈련기관이고, 최근에는 평생진흥법 등을 통해 교육이 관련기관단체 등으로 확대되어 활성화 되고 있다”며 “지역 발전은 교육의 역할이 크므로 사람중심의 행정, 발로 뛰는 행정으로 차원 높은 교육이 되도록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농촌감성체험관광이 2015년 마케팅 원년의 해 선포와 더불어 강진군의 4대 역점사업인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오감누리 타운, 감성관광 일번지, 마량 토요 수산물 시장으로 연계되도록 농업기술센터에서부터 탈바꿈하겠다”며“강진군 농업행정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농업인과 현장에서 호흡하는 열정과 혼이 살아 있는 새로운 농업기술센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임 이동근 소장은 강진군 오산마을 출신으로, 강진중, 강진농고,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했으며 가족으로 이혜숙(55 )여사와 변리사인 장남 이철인씨 그리고 서울에서 우체국에 근무하는 이성인씨 2남을 두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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